양승훈 박사(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가 지난 14일 오후 제33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창조론자들이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주장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양 박사는 “잘못된 과학적 주장이나 편향된 성경 해석을 통해 교회나 우리의 신앙이 조롱거리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먼저, 젊은 지구(우주)론에선 방사능 연대 측정법에 대해 부정적이다. 특히 ‘초기조건을 모르기 때문에 방사능 연대 측정법이 부정확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유명한 지질학자 블렌트 달림플(G. Brent Dalrymple, 1937~)의 칼륨-아르곤 연대 측정 방법은 초기 암석에 자원소가 전혀 존재하지 않을 때에만 사용될 수 있는 측정 방법으로, 초기 조건이 0이라도 암석이 굳기 시작한 이후에 연대 측정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두 번째로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반감기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들이 현재 많이 있다. 한 가지 예로 방사성 동위원소의 14가지 붕괴의 방식 중에서 전자 포획과 내부 전환에 의한 붕괴는 화학·환경적 효과에 의한 1% 미만의 붕괴 속도의 영향을 받는다. 다른 붕괴 모드로 인한 동위원소의 붕괴는 온도, 압력, 화학적 환경, 전자기장, 중력장 등 외부 환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Si-32, Mn-54, Ra-226 등은 태양의 활동으로 인해 약 0.1%정도의 주기적인 변동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세 번째로 이들은(젊은 지구론)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속도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며 “원자의 핵자당 결합에너지는 엄청나게 크다. 즉, 바깥에서 가해지는 에너지 혹은 자극로 인한 결합에너지는 크기 때문에 붕괴하는 속도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주장으로 지표면의 운석 먼지 두께는 지구가 젊다는 것을 증거한다고 말한다”며 “모리스(Henry M. Morris)는 1960년 Hans Petersson이 하와이의 Mt. Mauna Loa(해발 4169m) 정상에서 채집한 운석 먼지 유입율(meteoritic dust influx) 1430만톤·년을 근거로 지구가 젊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의 위성과 레이다 데이타(satellite & radar data)가 보여주는 운석 먼지 유입율은 1-2만톤·년인데, 이는 지표면의 퇴적층 속에 포함된 운석 먼지의 양과 일치한다. 학자들은 지표면의 오염을 배제하는 위성과 레이다 데이타가 더 정확하다고 본다”며 “연간 1.5만 톤의 운석 먼지가 지표면에 쌓인다고 할 때 45억 년 동안 쌓이는 운석 먼지의 두께는 약 66cm이다. 모리스가 Scientific Creationism을 출간하던 1974년에는 이미 2-4만톤·년의 운석 먼지 유입율 데이터가 많았지만, 그는 1960년 Petersson이 발표한 1430만톤·년의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젊은 지구론자들)의 또 다른 주장인 달표면의 먼지 두께는 달이 젊다는 것을 증거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양 박사는 “생물·인류학 쪽에서의 주장으로 먼저, ‘새로운 종은 생겨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며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계에서나 실험실에서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그리고 ‘종’이라는 개념은 아주 작은 인위적인 분류 단위이므로, 성경에서 말하는 종류라는 단어와 같다고 말할 수 없다. 창조의 유연성(flexibility of creation)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시조새 화석은 날조된 것이다’ 라고 말한다”며 “최초의 시조새(Archaeopteryx) 화석은 1860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의 Solnhofen의 석회암 채석장에서 매우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었다”며 “현재까지 총 12개의 시조새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가장 최근에 발견된 시조새 화석은 2014년에 발견되었다. 이들이 살았던 시기는 약 1.5억 년 전인 쥐라기 후기라고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천문학·지구과학 쪽에서의 주장으로, ‘대폭발이론은 반기독교적이다’라고 말한다”며 “대폭발이론은 1965년 우주배경복사의 발견 이후 여러 증거들을 통해 현재로서는 하나님이 우리가 아는 과학적 방법으로 우주를 창조하셨다면 이 방법으로 창조하셨을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최선의 작업가설로 인정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태양에서 중성미자가 방출되지 않는 것은 태양이 중력붕괴에 의해 타고 있으며, 이는 젊은 우주의 증거’라는 주장도 있다”며 “태양광의 원인이 지구상의 화학적 연소 현상이 아니며, 방사능 프로세스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핵 융합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판 구조론은 틀린 것이다’, ‘광속이 시간에 따라 느려졌다’라는 잘못된 주장도 있음을 말했다.
양 박사는 “‘그랜드 캐니언은 노아홍수로 인해 만들어졌다’라는 주장이 있다”며 “그랜드 캐니언이 대홍수로 생기지 않은 증거들이 너무도 많다”며 대표적인 예로 콜로라도강의 사행, 그랜드 캐니언의 우각호·비대칭 횡단면·두꺼운 퇴적층, 본류와 수직으로 만나는 지류들, 풍성층의 존재 등을 말했다.
이어 “‘궁창 위의 물은 수증기층이었다’는 주장도 있다”며 “자연적 온실효과에 대한 기여도가 수증기는 이산화탄소보다 대략 2-3배 크다고 간주된다. 현재 지구 대기의 전체 온실 효과에서 약 70%가 수증기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노아 홍수 때 동원된 엄청난 양의 물이 대기권 상층에 수증기로 존재할 수가 없다. 만일 수증기 층으로 존재했다면(물과 수증기의 부피는 1:1600) 과도한 온실효과 때문에 지구상에 생명체가 살기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성경과 과학, 신앙에서 ‘다윈은 임종 때 진화를 부정하고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성경은 천동설을 말한다’라는 주장이 잘못된 주장임을 말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오류가 지속되는 것인가. 먼저는 잘못된 성경관”이라면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지만 바른 과학은 성경적이다. 내재를 다루는 과학으로 초월을 다루는 성경을 재단해선 안 된다. 성경은 무오해도 해석은 변할 수 있고 틀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양 박사는 “두 번째는 잘못된 과학관”이라며 “과학적 지식의 특성: 과학적 이론은 잠정적이며, 본질적으로 작업가설(working hypothesis)이다.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과학의 공동체적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 과학연구는 공동체적으로 상호검증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세 번째는 인간의 죄성”이라며 “한 번 꽂히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집착을 믿음으로 착각해서 화를 키워선 안 된다”며 “자기 확신을 믿음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