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청년이 ‘고시족’, ‘공시족’으로 살아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는 여기에 또 하나의 짐이 더해진다.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소명’에 대한 부담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근사한 직업인이 되겠다는 결단하지만, 그것이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일까? 세상에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을 신앙으로 포장하며 하나님께 떼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공병철 작가는 교회의 신실한 청년이었으며 10년 고시생으로 살았던 그는 이 시대 크리스천 청년들의 고민과 좌절을 뼈아프게 경험했다. 그의 삶의 경험과 받은 은혜를 간증하고자 이 책을 썼다. 저자는 그에게 일어난 기적이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도 일어나길 소망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회에서는 성실히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 사람에게 봉사를 맡기게 되고, 소문이 나면 다른 부서의 일도 두 개, 세 개 하게 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봉사하면서 교회에서 듣게 되는 칭찬이 좋았다.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부하느라 받는 스트레스를 뒤로 미룰 수 있었다. 그것이 교회를 섬기는 자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는지 칭찬의 달콤함과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목적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를 혼란스럽고 헷갈리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고시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길은 합격밖에 없었다. 1년 동안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어도 시험에 떨어지면 ‘너 공부 안 했네’, ‘너 놀았구나’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어도 불합격하면 1년간의 모든 수고와 노력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허망한 것이 되어 버렸다. 반면에 사업을 하면서 돈도 벌고 여러 가지 좋은 것이 많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하루에도 여러 번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시 공부를 할 때는 잘해야 1년에 한 번 성취감을 경험하는데, 이 일은 많으면 하루에도 5~6회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삶과 예배는 분리할 수 없고, 우리가 있는 현장, 곧 일터가 예배지였다. 그리고 일 자체가 예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을 통해 얻은 성과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에 대한 자세, 마음가짐, 태도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롭게 눈이 떠지는 것만 같았다. 하나님은 내게 맡기신 나의 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세상을 회복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가 나의 일을 통해 이뤄진다. 하나님은 나와 우리에게 매일 하나님 나라 사역에 동참하라고 부르짖고 계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Just Do It!’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스포츠 브랜드 옷에 도배가 되어 있던 문구다. 그냥 해 보는 거다. 되는대로 막살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자.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할지라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바른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일터로 나아가자. 기도해 보겠다고, 고민해 보겠다고 그만 주저하자. 고시생의 시선으로는 보이지 않던 엄청난 세계가 펼쳐졌다. 두려움을 떨쳐 내자.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디딜 때 하나님 나라의 스토리로 우리 인생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은혜 안에 거할 때 우리의 어떠한 선택이든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병철 작가는 나주 출신으로 서울으로 상경해 동국대 법학과를 다녔고, 10년을 사법 시험과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앞이 보이지 않는 고시생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성공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고시생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은 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청년 사업가가 되며 사람을 세우고 창업을 돕는 일을 준비하며, 매일매일 현장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일터 사역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