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구원 얻는 믿음의 본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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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참된 구원의 믿음

최더함 박사

그렇다면 구원을 얻는 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는 성경의 많은 인물과 사건들에서 ‘구원 얻는 믿음’의 사례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구원 얻는 믿음’이 아니고선 어떤 인간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1) 아벨의 믿음

믿음의 본질은 구약 역사 초기의 한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 4:4~5의 이야기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재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재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겉으로 볼 때 두 형제는 똑같이 자신의 직업에서 나온 첫 결실로 재물을 삼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열납하셨지만 가인의 제물은 열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개혁신학적 해석은 히 11:4를 근거로 아벨은 가인과 달리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제물을 드린 것으로 일치된 견해를 보입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2) 아브라함

다음으로 아브람의 믿음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후손과 땅을 두기로 약속(언약)하셨습니다. 이에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여 가나안으로 이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 12:8, 13:4). 훗날 하나님은 언약을 갱신하시고 아브람에게 아들 하나를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창 15:4). 이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아브람의 반응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아만’의 히필형)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 15:6)

이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아브람의 확신이자 인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아브람의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였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은 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구원 얻는 믿음’의 모범으로 칭송합니다.

“기록된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 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맣는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라. 그가 100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않고,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해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롬 4:17~22)

3) 놋뱀 사건(민 21:9)

세 번째 사례는 구약 민수기에 기록된 놋뱀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사사건건 원망하는 백성들에게 진노하시어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물려 죽게 하셨습니다. 이에 모세가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에게 기도하니 하나님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고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게 된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에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았다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병을 고치는 데 어떠한 인간적 의료행위나 처방이 개입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믿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학적으로 장대에 달린 놋뱀은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를 위해 저주를 받으신 그리스도를 예표한다고 해석합니다.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의지하고 소망하는 것이 바로 참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4) 선지자들의 외침

이사야 선지자는 아람과 북 이스라엘 왕들이 연합하여 예루살렘을 침공하자 불안해하는 아흐스 왕에게 믿음이 없으면 굳게 서지 못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합니다.

“~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 하시니라”(사 7:9)

예레미야 선지자는 믿음이란 확신에 찬 신뢰라는 개념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렘 17:7)

5) 신약성경

신약성경에서 ‘구원 얻는 믿음’의 기초가 되는 것은 먼저 그리스도에 대한 인격과 그분의 구원사역에 대한 지식이 먼저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도 요한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학적 기초지식을 강조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영원 전부터 계신 삼위 하나님이자 말씀이시고(요 1:1) 참빛(1:9)이시며, 약속된 메시아이시며(요 6:69, 요일 5:1),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관하신 성육신(요 11:42, 17:8, 21)으로 인성(요일 4:2)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요 11:27, 요일 4:15)이심을 믿는 것이 참 믿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서신에서 ‘구원 얻는 믿음’이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바른 신앙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심이니”(살후 2;13) 등의 말씀이 그러합니다. 예수님 스스로 반포하신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이라는 말씀을 근거로 예수님 자체가 진리이므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 곧 진리를 믿는 것이며 이것이 참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진리는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의 인격적인 사역과 말씀을 이해하지 않으면 구원 얻는 믿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바울은 믿음을 단순한 어떤 사실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주님이 반포하신 진리의 체계 즉, 기독교의 교리 체계에 대한 이해가 믿음의 중요한 요소임을 주지시킨 것입니다. 이 가르침에 의해 우리는 우리가 믿는 분에 대해 모호하거나 구체적이지 못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나는 믿습니다” 할 때 그것이 정말로 하나님의 구원과 관련된 믿음이 아니라 다른 것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런 믿음은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믿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들을 정리하면, ‘구원 얻는 믿음’에는 최소한 교리적 이해와 지식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최소한의 교리에 대해 개혁신학은 ‘그리스도의 성육신’, ‘속죄의 죽음’, ‘무덤에서 부활하심’ 3가지 교리라고 말합니다.

분명한 것은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의 인격과 그분이 하신 사역을 믿는 일로써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3가지로 정리하면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러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성육신의 교리와,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어 우리의 죄 값을 지불하시고 죄를 사하시고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신 십자가 속죄의 교리와 죽으신지 3일 만에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는 교리가 구원의 가장 핵심적인 3대 교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 위대한 교리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보석 중에 보석이며 오직 성경에만 계시되어 있는 유일한 구원의 방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는 모든 구원의 길은 헛된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단 한 번도 구원의 길이 제시되지도 않았고 그들 스스로도 그런 구원의 길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이외 그 어떤 인간도 “내가 구원의 길”이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구원의 무엇인지도 모르던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최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