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라면 상무 사건? 승객이 50만 달러 명예훼손 소송

미주·중남미
김미란 기자
버진아메리카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라면 맛 때문에 폭력을 휘두른 포스코 상무가 결국 사임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 양상은 상당히 다르게 전개되어 가고 있다. 승객이 승무원의 잘못된 태도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5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생명공학기업 지넨테크의 임원 샐배토어 베비비노(52) 씨는 지난해 4월 28일 필라델피아에서 샌프란시스코 행 버진아메리카 항공에 몸을 실었다.

그는 음료수를 주문했지만 승무원은 터치스크린으로 메뉴를 주문하라고 안내하고 가 버렸다. 약이 잔뜩 오른 베비비노가 다시 승무원을 불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결국 3번만에 음료수를 주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화가 난 그는 승무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무원은 그가 자신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물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공사 측은 베비비노를 FBI에 신고했고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구금돼 수사를 받았다. FBI는 이 문제가 형사법적 문제가 아닌 항공사와 고객 간의 서비스 문제라 보고 그를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베비비노는 이탈리아계인 자신이 아랍계로 보였기 때문에 승무원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허위 신고를 당해 FBI로부터 수사를 받는 등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움을 겪었다면서 50만 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버진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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