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공동선의 개념을 익힘으로써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을까? 기독교인이 추구해야 할 공동선을 알고자 하는 길에 서면 하나님은 교인들에게 어떤 존재로 지으셨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천종호 판사(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저자)는 오랜 기간 하나님의 선에 대해 몰두해오며 그는 절대가치가 점점 밀려나고 심지어 조롱당하는 시대 속에서도 교회는 당당히 사회의 공론장에 나와 소통해야 한다고 전하며 그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가교로서 ‘공동선’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공동선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으며 이 세상은 세속 사회인 가인공동체와 교회로 대표되는 아벨공동체로 나뉜다고 하고 있다, 공동체에 따라 추구되는 공동선도 다를 수밖에 없으며 그중 아벨공동체의 공동선은 개개인의 선과 완성을 독려하면서도 공동체 전체의 선을 추구하는, 이 세상 유일의 최고선이신 하나님의 선을 추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세상에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성경과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뿐 아니라 효과적인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해 효과적이고 품격 있는 소통을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올바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아무 영향도 끼칠 수 없다. 공공 사안들에 관한 담론장인 공론장에서 기독교인에게 요구되는 소통 능력의 핵심은 우리가 가진 구원의 담론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성경과 교회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그 본래의 의미를 온전히 담은 채로 외부에서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는 작업이다. 다시 말해, 세상과 소통함에 있어 필요한 것은 세상과 공용할 수 있는 이중언어의 습득이다. 그럼 기독교인들이 공론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중언어로는 무엇이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공동선’이 가장 적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선이시고, 최고선이시다. 따라서 선이신 하나님을 아는 일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은 인간이 선악을 알게 되는 것이 인간에게 해로우므로 선악과나무의 열매를 따 먹지 못하게 하신 것이 아니다. 선이신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계시뿐이다. 하나님의 계시 없이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가 없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으려면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 진리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 선악과나무의 열매를 따 먹지 못하게 하셨다. 순종은 하나님을 알게 한다. 하나님을 알아 갈수록 하나님께 더욱 순종하게 된다. 하나님의 계시가 있으면, 그 계시를 따라 순종하면 된다”고 했다.
끝으로 천 판사는 “공동선의 실천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알려지지 않는 것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교회에 대한 왜곡되고 거짓된 소문을 방치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예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결코 좋지 않다. 우리의 위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우리의 선한 행실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호통 판사’로도 알려진 천종호 판사는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1997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임관되었으며 부산고등법원, 창원지방법원, 부산가정법원, 부산지방법원을 거쳐 현재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 <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대화의 희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