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이단백서」

이단과 사이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는 두 단어를 정의하는 일이다. 두 용어를 혼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각기 고유의 뜻을 가진다. 끊임없는 자기비판을 통해 자신이 죄 많은 존재라고 인식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선의 궁극이라고 규정된 체제에 순응하게 된다. ‘죄책감’이라는 굴레를 씌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는 교주밖에 없다고 세뇌하기 위해 사이비 종교 역시 자기비판이라는 도구를 과도하게 사용한다. 사도들의 시대가 저물고 교회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자신들의 시대에 그리스도가 재림하리라 믿었던 많은 성도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남아 있는 자들은 점차 긴장의 끈을 늦추기 시작했다. 일부 성도들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연기해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고 믿었지만, 이런 사상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약화되었다. 성도들의 가치관이 변했다. 이들은 더 이상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지 않았다.

조믿음 – 이단백서

도서 「하수구 뚫는 법대생」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교회에서는 성실히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 사람에게 봉사를 맡기게 되고, 소문이 나면 다른 부서의 일도 두 개, 세 개 하게 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봉사하면서 교회에서 듣게 되는 칭찬이 좋았다.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부하느라 받는 스트레스를 뒤로 미룰 수 있었다. 그것이 교회를 섬기는 자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는지 칭찬의 달콤함과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목적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를 혼란스럽고 헷갈리게 만들었다. 삶과 예배는 분리할 수 없고, 우리가 있는 현장, 곧 일터가 예배지였다. 그리고 일 자체가 예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을 통해 얻은 성과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에 대한 자세, 마음가짐, 태도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롭게 눈이 떠지는 것만 같았다.하나님은 내게 맡기신 나의 일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세상을 회복하기 원하신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가 나의 일을 통해 이뤄진다. 하나님은 나와 우리에게 매일 하나님 나라 사역에 동참하라고 부르짖고 계신다.

공병철 – 하수구 뚫는 법대생

도서 「아빠, 설교와 달라요」

처음 전주온누리교회에서 본격적인 목회를 시작할 때 교회의 핵심가치를 ‘예수님처럼…’ 이라고 정했습니다.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의 교회를 꿈꾸면서요. 그 핵심가치에 맞춰 말씀과 성령, 십자가와 복음, 이 네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또 기대하면서요.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너무 당연한 것을 못하는 경우일 수 있더라고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처럼 살지 못한다? 예수님이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 맥을 못 추신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실은 나도 잘하지 못하지만 계속 외쳤지요. 예수님처럼 살아보려고 바둥거리기라도 해 보자고. 그런다고 변하면 얼마나 변하겠어요 했는데, 놀랍게도 성도들이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아내의 변화를 보고 남편이 교회를 나오기 시작하고, 교회를 다니지도 않는 사람들이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교회 가려면 이 교회를 가라고 하고, 성도들이 우리 교회 한 번 와 보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는 등 잔잔한 물결처럼 곳곳에서 은혜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하는 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물이 넘쳐 또 하나의 교회를 낳았지요.

정용비 – 아빠, 설교와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