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29일 ‘김양재 목사의 OST’라는 코너에서 “초보자의 행운이 위험한 이유는 사람을 낙관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나의 선택을 확신하여 긴장을 놓게 된다는 것에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새로운 것을 처음 할 때 뜻밖에 만나게 되는 행운이나 성공을 ‘초보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라고 한다. 때론 이것이 비극의 서막이 되기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위험한 초보자의 행운’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눈 김 목사는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한 번 했는데 큰 돈을 왕창 벌었다고 생각해 볼 때, 그 한 번으로 멈출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주식뿐 만 아니라 부동산과 도박도 마찬가지”라며 “내가 맞다는 자만심으로 누구에게도 묻거나 듣지 않고 행동할 때 예기치 못한 광풍을 만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도 바울을 태운 로마행 배도 이런 예기치 못한 광풍을 맞았다. 바울의 만류에도 지내기 좋아 보이는 뵈닉스를 향해 출항했다”며 “그런데 때마침 순한 남풍이 불어왔다. 떠나자고 했던 사람들 모두 자신만만해서 만일의 사태레 대비한 닻마저 감아올리고 순풍에 돛을 활짝 펴고 전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신나게 나아가는 배에 어떤 일이 생겼는가. 십리도 못 가서 예기치 못한 광풍이 불어 닥쳤다”며 “‘광풍’의 사전적 의미는 ‘봄볕이 따사로운 맑은 날씨에 부는 바람’이다. 순항이라고 여기며 마음 놓고 있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풍랑이 일어난 것이다. (이때는) 멈추려 해도 이미 닻을 다 걷어 올려 내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무언가 일이 잘되는 것 같을 때, 주변에서 말씀으로 권하고 반대하면 일단 멈출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말 듣기 싫다고 닻을 감아올리고 내 뜻대로 떠나버리면 잠시는 순풍 같아도 곧 속도가 붙어서 바람·도박·주식 광풍에 속수무책 휩쓸리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기 전에 말씀이 있는 공동체에 닻을 내리고 잘 붙어 있어야 한다”며 “이 길이 아닐 수 있고, 끝까지 신중하며, 매 순간 말씀 공동체에 묻고 인도함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믿음으로 (우리는) 언제든 멈출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내 뜻대로 항해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라며 “말씀 공동체에 닻을 깊이 내려서 순풍이 와도 광풍이 와도 살아나는 성령의 은혜를 누리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