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안기관은 아시리아와 칼데아 기독교인들에게 히잡 시위에 가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를 인용해 아시리아 공동체 사제들과 전 기독교인 수감자였던 파르시드 파티 목사가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 관련 사진이나 메시지를 SNS에 게시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CC는 “이들은 체포되거나 더 심한 박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해 정권에 반대하지 말라는 압력을 수년 동안 받아왔다”라며 “이러한 박해 때문에 수년에 걸쳐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란을 떠났고 매년 기독교인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했다.
오픈도어의 월드워치리스트에 따르면 이란은 기독교 박해와 관련하여 9번째 최악의 국가로 선정됐다.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인 중동미디어연구소에 따르면 정권에 대한 시위는 이란의 소수 민족 구성원뿐만 아니라 학생과 청소년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시위대의 모토는 종교적이고 온건한 사회를 요구하는 ‘여성, 생명, 자유’이며 시위대는 정권의 상징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호메이인 시에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조상 자택을 불태우고 도시 거리에서 성직자들의 머리에서 터번을 떨어뜨렸다.
또한 경찰서와 공공 건물,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고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Qods Force) 사령관, 이 지역 정권군 확대를 담당했던 카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의 포스터와 동상훼손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월 16일 아미니라는 22세 여성이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후 종교경찰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지도 순찰대’(Guidance Patrol)로도 불리는 이란 종교경찰은 법집행 기관의 일부이며 사무당국이 설명한 대로 이슬람 도덕을 존중한다.
아미니는 구금센터에서 심문을 받았고 그곳에서 심문을 받는 동안 머리에 폭행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그녀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쪽의 나막과 테헤란파르 인근 지역에서 열렸고 테헤란 중심부의 엥헬랍 광장에서 발리에 아스르 애비뉴의 시립극장 홀을 향해 행진이 열렸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테헤란에서는 소수의 시위대가 바시 준군사 기지에 화염병을 던졌다”며 “최근 몇 주 동안 젊은 반체제 인사들의 저항 행위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응하여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처형하고 있다고 중동미디어연구소는 보고했다.
지난 12월 초, 이란 당국은 두 명의 청년을 교수형에 처했고 보안군 구성원을 해친 혐의로 60명을 처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사망자는 어린이 수십명을 포함해 수백명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시위는 히잡을 강제로 착용하는 여성들에 대한 항의로 시작되었지만 정권이 청년들을 살해하고 고문하기 시작하면서 시위는 정치적, 반정권, 반하메네이로 바뀌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중동미디어연구소는 “이란 정권은 국가로부터의 분리를 조장하는 인종 분리주의를 두려워해 쿠르드족과 발루치 지역에서 청년들을 억압하기 위해 특히 가혹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독실한 무슬림이었던 헤디에 미라흐마디(Hedieh Mirahmadi)는 기독교인들이 이란 시위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레저렉트 미니스트리의 미라흐마디는 최근 CP에 기고한 글에서 “어려운 도전들이 벅차지만, 이란인들이 직면한 부담을 분담하는 신자들의 고유한 역할도 있다”라며 “이란 시위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 세계 교회를 움직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실 때 그분은 우리를 이란교회나 유럽교회, 미국교회로 보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분은 교회를 그분을 머리로 하는 한 몸으로 여기신다. 그는 모든 구성원에게 그것을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맡겼다”라고 밝혔다.
미라흐마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로서 수백만 명의 이란인들이 매일 목숨을 걸고 주님을 예배하고 복음을 나누고 있다. 이 폭정이 마침내 끝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