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 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 줄 수 있다면 이름 없는 들꽃이 되어도 좋겠네.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소망과 평화의 빛으로, 사랑과 기쁨의 빛으로 우리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볼 때 무엇 하나 아쉬운 것 없이 화려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아와 질병 때문에, 재난과 재해 때문에, 전쟁과 폭력 때문에 어둠이 드리워진 곳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소망과 평화, 기쁨과 사랑을 주시는 빛으로 오셨습니다. 우리에게 성탄의 은총을 주옵소서. “노엘, 노엘,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어둠 가운데 헤매고 있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시기 위하여 달려오신 분이 아기의 몸으로 성탄 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저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이름 없는 들꽃이 되어도 좋겠다 하시는 분이 아기 몸으로 성탄 하신 예수님이십니다. 모든 것을 주고 싶어 달려오시는 분이 아기 몸으로 성탄 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뜨거운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사랑 때문에 마음이 무너진 하나님의 모습을 봅니다. 독생자 예수께서 하늘의 영광된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실 때의 하나님의 마음이 바로 이렇지 않았습니까? 성탄일에 기쁨이 넘칩니다.
멀리 서 있는 우리를 다시 하나님께로 연결하기 위해 먼 거리도 한걸음에 달려오셨습니다. 우리에게 드리워진 어둠을 빛으로 바꾸시기 위해서 아낌없는 사랑으로 달려오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으로 절망의 땅이 소망으로 넘쳐나고, 전쟁의 땅에 평화가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슬픔의 땅이 기쁨으로 가득하게 되었고 미움의 땅이 사랑으로 채워졌습니다. “보아라, 너의 구원자가 오신다. 그가 구원한 백성을 데리고 오신다. 그가 찾은 백성을 앞장 세우고 오신다.”(사62:11) 성탄의 은혜가 필요한 세상과 이웃에 대하여 알리고 전하고 널리 드러내게 하옵소서. 성탄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고, 성탄의 은혜를 전하고 드러내는 믿음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2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