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으로 최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회의 약한 고리, 3040세대의 신앙생활탐구’라는 주제로 3040세대의 신앙생활과 의식 조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다.
‘3040세대의 신앙생활과 의식 조사 발표’라는 주제로 발제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는 전국의 만 30~4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 11월 1~7일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3040세대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구원보다는 마음의 평안이 많았고, 다수(80%)가 신앙에 대한 회의를 한 경험이 있고, 10년 신앙 상태 전망은 2030세대보다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3040세대의 예배 참석 빈도는 코로나 이전과 차이가 없으나 대면예배 참석이 50%가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3040세대 가나안 성도는 정체성이 뚜렷한 그리스도인 비율이 다소 적고, 관습적인 그리스도인 비율이 다소 높다”며 “빨리 교회에 돌아오고 싶은 비율도 적고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자 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더 불안정한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정 교수는 “온라인 예배를 포함하여 3040세대가 예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3040세대 초신자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인생의 전환기에 가정과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신앙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교회 밖에서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므로 다양한 참여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3040세대에서 플로팅 크리스찬과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이들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발표에 앞서 조사 목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 사태의 여파 속에서 3040세대의 신앙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면 예배 출석 비율이 가장 적은 연령대가 이 세대이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플로팅 크리스찬도 이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가나안 성도가 가장 많은 연령대 역시 40대”라고 했다.
이어 “30~40대는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이자 기성세대로 편입되는 시기여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다”며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자녀 양육에 여념이 없어서 신앙을 소홀히 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3040세대는 한국교회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040세대는 개인적인 정체성 면에서나 신앙 면에서 많은 혼란을 경험하는 나이이고 특별히 관심이 필요한 연령대이므로 이러한 3040세대의 신앙 의식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후 송인규 교수(한국교회탐구센터)가 ‘3040세대 파헤치기: 그들의 고뇌와 사명’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