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역사문화원, ‘이승만 일대기’에 대한 작품 기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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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sjlee@cdaily.co.kr
‘탐라의 봄’ 기획 제작했던 권순도 감독과
고 이승만 대통령 사진 ©주최측 제공

지난 9월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탐라의 봄’을 기획 제작했던 대한역사문화원(대표 김재동 원장)과 권순도 감독이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제작에 한창이다.

대한역사문화원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공산 통일에 실패한 북한 정권과 이를 추종하는 남한 내 세력은 이승만 깎아내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로 이승만 대통령의 공은 무시되고, 실수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검색해서 나오는 내용들 중 상당수가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독재자’라는 식의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의 업적 중 그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잘한 일, 후대를 위해 남겨 놓은 유산에 중점을 맞춰 소개하는 작품이다.

김재동 원장은 ‘영화 기획 의도’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고,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소련에 의해 공산화되었을 때 대한민국을 지켜 낸 것”이라며 “공산 정권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당시에는 ‘누구나 평등하게 사는 사회’라는 이론에 많은 이들이 매료되었다. 해방 후 남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승만은 공산주의자들과 공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이 땅의 자유를 지켜낸 것”이라고 했다.

‘기적의 시작’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이승만의 일대기 중 항일 독립투쟁, 건국, 6·25 전쟁, 그리고 나라를 재건한 활동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다. 눈에 띄는 것은 6.25 당시의 정황을 묘사하는 방대한 기록이다.

이러한 기록이 가능했던 것은 백선엽 장군(우리나라 최초 4성 장군)이 생전 제작진과 많은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북한의 암살 타깃이 되었던 그는 북한 납치조가 침투했을 때 살아난 경황 등을 포함, 주요 전적지 현장을 직접 안내해 6.25 당시 절박했던 상황을 실감 나게 설명했다. 관객들은 그동안 언론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보지 못했던 백 장군의 생전 모습도 만나게 될 것이다.

권순도 감독은 영화 제목을 ‘기적의 시작’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근대사는 이승만 대통령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라며 “그분 이전 우리나라는 5000년의 역사 중 거의 1천 번의 외세 침략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평균 5년에 한 번 꼴이라 국민들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렸다. 이승만 대통령 이후에는 신분제 폐지를 통한 개개인의 ‘자유’가 생겼고, 70여 년간 외세의 침략은 없었고,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말 그대로 기적의 나라가 된 것이다. 이것이 이승만 대통령을 ‘기적의 시작’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현재 자료 수집, 조사, 관련인물 인터뷰 등이 진행되고 있다. 제작진은 제작비를 더 모금해 주요 장면에 실감나는 재연을 넣어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승만 대통령을 사랑하는 이들, 이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은 이들은 소액 후원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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