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기도 응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예수님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 14:14)라고 하셨다”며 “구하는 것과 관련해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대로 하나님이 그대로 다 해 주십니까?’ 아마 우리 가운데도 이런 질문을 마음으로든 입으로든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도를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같이 생각하는 것도 우리의 신앙 여정에 한번은 거치는 것 같다”며 “성경에 나오는 구하라는 말씀을 ‘내가 구한 대로 하나님이 이루어 주신다’로 생각한 데서 오는 혼동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도가 이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주가 아니라 우리의 종이다. 우리가 구하는 형식으로 하나님에게 명령을 내리면 하나님이 그대로 우리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렇게 생각한 사람은 자신이 구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하나님에게 따진다. 마치 주인이 종에게 야단하듯이 야단을 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며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다. 우리는 그분의 종이다. 이 고백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구하면 예수님이 행하신다. 우리가 구하는 것에 하나님은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이루어 주신다”며 “‘예스’로 지금 주시기도 하고 ‘노’로 안 주시는 것으로 주시기도 하고 ‘웨이트’로 기다렸다 때가 되면 주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가끔은 ‘이것을 구해도 되나, 이런 것을 구한다고 하나님이 야단치시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에 구하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며 “물론 잘못 구한 예는 우리에게도 있고 성경에도 있다. 야고보는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2~3)고 가르쳐 준다”고 했다.
이어 “걱정 말고 무엇이든지 구하기 바란다. 혹여 우리가 잘못 구하면 하나님이 판단하신다”며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 예수님은 ‘하물며 사람인 부모도 구하는 자녀에게 좋은 것으로 주는데 하나님이 떡을 구하는 너희에게 돌을 주겠느냐’라고 반문하셨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부모와 자녀 관계로 적용하면 이해가 빠른 경우도 있다”며 “자녀들이 부모에게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한다. 부모에게 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녀의 특권”이라고 했다.
이어 “자녀들이 구하는 것을 어떻게 들어줄지는 부모의 권한이다. 구하는 것은 자녀의 권한이고 그것을 어떻게 들어줄지는 부모의 권한”이라며 “자녀가 구하는 것을 지금 구하는 대로 들어줄 수도 있다. 구하는 것보다 더 주는 것으로 들어줄 수도 있다. 조금 줄여 들어줄 수도 있다. 안 주는 것으로 들어줄 수도 있다.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주는 것으로 들어줄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치원 다니는 딸이 같은 유치원 다니는 남자아이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구하면, 부모는 그것을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들어줄 것”이라며 “지금 안 된다고 한 부모가 그 딸이 서른 살이 되면 어서 가서 남자 데리고 오라고 채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