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구성모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소재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2층 주기철기념홀에서 제117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선 장훈태 박사(아프리카미래협회)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유해석 교수(총신대)가 ‘이슬람의 신화와 역사에서 보이는 기독교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유 교수는 “최근 세계 통계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는 약 79억 명이 넘었다. 그 가운데 23% 즉, 약 16억 명의 무슬림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며 “이슬람은 6세기 아라비아반도 메카에서 태어난 예언자 무함마드(Muhammad, 570~632)에 의하여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시각으로 아라비아반도의 메카(Mecca)와 메디나(Madinah), 이 두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과 그의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며 “그러나 무슬림들은 이슬람이 무함마드에 의하여 시작된 종교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무슬림들은 이슬람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지구상에 내려와 살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종교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슬람 학자 야신 두톤(Yasin Dutton)은 이슬람을 ‘기원 이슬람’(Original Islam)과 ‘원시 이슬람’(Primal Islam)으로 구분하였다”며 “기원 이슬람은 무함마드가 꾸란의 계시를 받아서 그의 동료들을 가르치고, 그 다음 세대로 ‘계승하고 전파’된 이슬람을 말한다. 무함마드가 살던 아라비아반도 메카에서 시작된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알라(Alla)의 마지막 선지자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영원하고 완벽한 알라의 말씀인 꾸란을 계시하여 주어졌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한 “이 ‘기원 이슬람’이 순수한 형태로 3세대에 걸쳐 전해졌으며, 그 후에는 무자디스(Mujaddids, 신앙 신봉자)의 연속으로 현재까지 유지되었다”며 “역사적으로 이슬람은 무함마드 사망 이후 아라비아반도 밖으로 퍼져나갔고, 이슬람의 교리를 받아들였던 아랍 부족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고 했다.
반면에 “‘원시 이슬람’은 원래 아담과 하와에게 가르쳐졌고, 선지자들의 후손들에게 전해지는 영원하고 참된 유일신(唯一神) 종교를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며 “선지자들에 의하여 이슬람은 여러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지만 사람들은 계속 타락해 갔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갱신되어 갔다. 이렇게 ‘원시 이슬람’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이슬람의 신화와 역사적 이슬람이 시작된 아라비아반도는 기독교의 영향에 둘러싸여 있었다”며 “이슬람이 시작되기 이전인 6세기에 카바 신전의 이교도 사당에 걸려있었던 유명한 시를 지은 아랍의 시인 임루 알 카이스(Imru’ul-Qais, 501~544)가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 초기 무함마드 군대의 타킷이 되었던 물건을 실은 카라반들은 메카에서 다마스커스를 왕래하였다”며 “무함마드의 증조 할아버지의 형제인 나우팔(Naufal)과 누탈랍(Nuttalab)은 그들이 쿠라이시 부족장으로 있을 때 페르시아 사람들과 조약을 맺고 페르시아의 영향 아래에 있던 이라크와 고대 페르시아 지역인 파르스(Fars)와 무역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606년에 아부 수피안(Abu Sufyan)을 리더로 하는 쿠라이시 부족이 페르시아의 수도에서 페르시아의 왕을 만나기도 하였다”고 했다.
또한 “무함마드의 부인 카디자(Kadija)는 유대-기독교 이단인 에비온파(Ebionites) 신자였다. 카디자의 사촌이며 무함마드의 멘토였던 이븐 와라까 나우팔은 에비온파의 사제로서 무함마드와 카디자의 결혼식에 관여하였다”며 “이슬람의 신화와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성경과의 유사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당시 비잔틴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을 새로운 종교라고 여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슬람을 많이 연구했던 다마스커스 요한네스(John of Damascus, 660~749)는 724년 유다 땅의 광야의 마르사바(MarSaba)의 수도원에서 많은 신학적 저서들을 남겼다”며 “그의 저서 가운데 이슬람을 다루는 내용은 「지식의 근원」(Fount of Knowledge)의 제2부 ‘이단에 관하여’에서 100개의 기독교 이단을 언급했는데 이슬람을 가장 최근에 생겨난 이단 즉, 101번째 이단으로 간주하였다. 그는 이슬람을 ‘이스마엘파 이단’으로 분류하였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도 이슬람을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7세기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전통 기독교와는 다른 중간 형태의 기독교가 많이 있었으며 수많은 이단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즉, 당시의 종교적, 정치적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은 이슬람교를 새로운 종교가 아니라 기독교의 한 분파 혹은 이단으로 인식하였으며, 이러한 인식에서는 이슬람 종교의 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는 기독교였으며, 이를 차용한 결과물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이어서 신진학자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에는 권효상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선교지에서 개혁교회 건설의 요체들’, 노규석 목사(온누리M센터)가 ‘로잔운동이 한국교회와 하용조의 선교적 목회철학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권효상 교수는 “개혁교회의 신학이 선교지에서 참되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개혁해 가는 선교사들의 삶이 없이는 불가능한 신학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선교사들의 삶으로 드러난 개혁신학의 전통이 현지인들에 의해 현지화되어 정통이 되어가고, 이것이 그들의 입으로 신앙고백 되고, 그리고 그러한 동일한 고백을 하는 교회 공동체가 완전교회로서 장로교 정치체계를 가지는 개혁교회들이 선교사들을 통해 열방 가운데 지속적으로 세워져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노규석 목사는 “ 한국 로잔위원회의 노력, 한국교회와 신학교들, 선교단체들에 확산된 로잔정신, 그리고 한국 로잔위원회 4대 의장이자 하용조의 후임으로 온누리교회 담임 이재훈 목사의 헌신적 섬김은 2024년 제4차 로잔대회(50주년 기념)의 한국 개최를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며 “2024년에 개최될 ‘제4차 로잔 서울대회’를 통해, 하용조와 온누리교회가 로잔신학을 통해 선교의 풍성한 은혜를 체험했던 것처럼, 한국교회와 아시아교회들이 세계 복음화라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더욱 헌신적으로 참여하며 성령의 충성한 은혜를 체험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대사명(The Great Gommission)을 완성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이어서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신임임원단이 편성되었으며, ▲회장엔 김성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부회장엔 하광민 교수(총신대) ▲총무엔 정운섭 박사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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