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
영아(infan)는 ‘말을 못 하는’이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infan’에서 유래된 말로 보통 0~2세 아동을 의미한다. 그래서 영아기는 0~2세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뇌 발달상 오감의 감각기능을 통해 뇌가 발달하기 때문에 0~3세의 범주로 설명하고자 한다.
아기의 뇌는 태어나서 2세까지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성장한다. 태어날 때 뇌의 무게는 고작 350g 정도에 불과하며 뇌세포의 16% 정도만 뇌 연결 회로망, 즉 시냅스가 형성되어 있다. 시냅스는 태내에서 25% 형성되며, 나머지는 태어나서 75%가 10세까지 꾸준히 형성된다. 생후 3세가 되면 뇌의 무게는 1,000g까지 증가한다. 이는 뇌세포의 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뇌 세포망 연결 회로망, 즉 시냅스와 수초가 형성되면서 뇌의 무게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1.4kg 이 되는 것이다.
영아기는 뇌의 전 영역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다. 태어나서 3개월간 3번에 걸쳐 뇌의 급성장기를 맞는다. 즉 3~4주, 7~8주, 10~11주, 그리고 생후 3개월~8개월 사이에 뇌가 3번 이상 급성장하여 새로운 감각운동에 반응하는 것이다.
생후 1개월 무렵에는 두정엽의 일부와 전두엽의 일부에서 감각동작 피질의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생후 3개월이 되면 측두엽과 후두엽의 발달이 이루어지고, 8개월 무렵에는 전두엽의 활동이 증가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뇌간과 변연계의 일부인 편도가 정상 발달되어 있다. 뇌간은 심장박동, 혈압, 호흡 등을 완벽하게 조절해 준다. 편도는 해마 끝에 있는데 정서센터로서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여 희로애락과 같은 정서를 느끼게 한다. 즉 정서는 편도체에서 유발된다.
영아기는 감각기능으로 뇌가 발달하는 시기이다. 촉각,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등 오감의 기능으로 뇌가 발달하는데, 특히 촉각 자극은 뇌 발달의 시금석이 된다. 태어나면서 우선 촉각으로부터 오는 정보가 두뇌에 입력되며, 촉각은 감각기능 발달의 첫 번째 단계가 된다. 그래서 피부 자극을 통해 아이는 사랑을 느끼고, 의사소통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엄마가 아기를 껴안고, 아이 입에다 젖가슴을 대고, 만지고, 씻어주고, 이러한 엄마의 자극을 통해 뇌가 활발하게 발달되고 운동신경도 서서히 발달한다. 이처럼 아이는 오감을 통해 뇌가 발달하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몸으로 체험하며 뇌에 있는 신경 수상돌기와 신경회로를 자극하여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생후 3세까지는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신체나 인지, 정서 발달의 영역에 마치 스펀지처럼 어떤 정보든지 있는 그대로 흡수한다. 이 결정적 시기는 민감기라고도 말하며, 어떤 정보가 나쁜 것인가 좋은 것인가 분별하는 능력이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 결정적 시기인 3세까지는 유해한 정보를 피해야 하며, 특히 폭력성의 TV프로그램, 과도한 언어학습, 간접흡연, 알코올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자폐증 유아들에게 보이는 가장 큰 공통점은 영상물을 과도하게 시청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반응하면서 자라며 칭찬을 받으며 강화되고 상호작용에 따른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뇌가 발달한다. TV에다 대고 우유 달라고 하면 TV가 반응할 수 없다. 한 방향 영상물을 많이 보는 아이들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그뿐만 아니라 짜증을 부리거나 정서 변화가 심각하게 된다.
언어능력에서도 표현력이나 이해력이 부족해 늦게 발달한다. 부모의 애정 결핍이나 학대, 방임 등과 같은 정서적 문제도 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며 특히 너무 이른 학습이나 정서적 스트레스는 뇌 발달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어떤 아이는 생후 8개월부터 영어학습을 시켜 결국 유아 비디오 증후군을 발병케 한 사례도 있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