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대림절에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과 우리가 할 일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시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보일러를 켰다고 방이 금방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보일러를 켜고도 따뜻해질 때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 방은 따뜻해지지 않았지만. 기다리면 바로 따뜻해집니다. 말씀이 곧바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며칠 만 기다려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이 이루어지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 생전에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는가 하면, 잠시 기다리면 얻는 일들도 있습니다.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말3:1) 내가 특사를 보내겠다, 갈 길을 닦을 것이다. 문득 자기의 궁궐에 이를 것이다, 언약의 특사가 이를 것이다. 많은 일들이 미래형으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의 약속들은 이루어질 일입니까? 아무리 기다려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입니까? 저는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왜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합니까? 언제 기다림이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 아닙니까? 언제까지 무한정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성탄을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믿을 근거가 됩니다. 기다림은 이루어집니다.
가을걷이가 끝났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겨울철에도 빈 들판을 찾는 농부가 많습니다. 풍성한 결실은 기다리는 농부 가운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될 것이기에 우리의 기다림에는 기쁨의 열매가 넘칠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주님 강림하셔서 죄에 매인 백성들을 자유 얻게 하시네.” 약속을 기다리는 기다림도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다리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는 금과 은을 연단하는 불과 같고, 표백하는 잿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앞에 순금이 되고 깨끗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애써 노력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0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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