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바울의 복음은 독립적인 자아 수련이 아니라 “관계적”인데 핵심적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고 고백하는 것은, 철저하게 “나에서부터 그가 아닌 당신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관계가 형성됩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 이웃과의 관계로 범위가 확대되어 갑니다. 인식의 전환에서 당신이 정해 준 삶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철저하게 “내가 아닌 당신인 그리스도”이며 그분에게(여기서 그는 2인칭) 나의 삶의 주도권을 내어 주는 인식론적 전환과 더불어 그분의 근본적인 실천의 모습을 닮게 합니다. 세상의 지혜나 통치자들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알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개인과 이웃 사회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조기호 –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도서 「지키심을 입은 교회」

초기 교회의 신약의 정경 목록들 가운데, ‘사도행전 다음에 곧바로 공동서신을 배열’하는 순차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이런 점에서 진지하게 고찰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아타나시우스의 39번째 부활절 편지에 언급된 정경 목록과 함께, 4세기의 예루살렘의 씨릴(Cyril of Jerusalem)이나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우스(Gregory of Nazianzus), 그리고 라오디게아 공의회(주후 397년)가 남긴 무게 있는 정경 목록들이,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언급한 후에 곧바로 공동서신을 먼저 배치하고 그다음 바울서신을 위치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 흥미롭다. 유다는 이런 식으로, 천사들의 타락이라는 우주적 혼돈과 파괴에 관한 오래된 내러티브를 통해(6절), 한 성도가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들어간 것(3절)을, 하나님이 주인이요 주 되신 그의 창조와 새 창조 세계 전체의 사건으로 확장시킨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란 단지 ‘나 하나의 죄 사함’이 아니다.

채영삼 – 지키심을 입은 교회

도서 「고난의 기쁨」

사람들은 고난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신앙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고자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고난, 역경, 환난을 제거해달라는 기도를 무엇보다 간절하게 합니다. 이런 기도의 이면에 숨겨진 생각을 보면, 고난이 혼합된 기쁨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맛보기 바랍니다. 이 기쁨은 모든 불순물이 제거된 순전한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쁨에는 세상의 어떤 고난도 없는, 그야말로 기쁨 밖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의 작품에서 박살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독자들 중에 고난을 제거하는 방법을 얻기 위해, 남은 생애 가운데 고난 없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면 아마도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고난을 제거할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입니다.

쇠얀 키르케고르(저자), 이창우(옮긴이) - 고난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