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신대 총장 김명용 박사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신정통주의 신학인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17세기의 옛정통주의가 있었다. 17세기 정통주의 신학을 ‘구정통주의 신학’이라고 말한다”며 “그리고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와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의 시대를 지나 20세기의 약 200년 가까이 무너졌던 정통주의 신학을 칼 바르트(Karl Barth) 교수가 복구를 한다”고 했다.
이어 “20세기 정통주의에는 ‘신정통주의’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정통주의 신학은 옛정통주의 신학을 복구했을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을 20세기에 복구해서 새롭고 찬란하게 전개한 신학”이라며 “구정통주의 신학은 자유주의 신학과 대결해서 붕괴된 신학이다. 신정통주의 신학은 자유주의 신학을 붕괴시키면서 등장한 즉, 자유주의 신학을 이겨낼 수 있는 신학적 이론을 가지고 있는 정통주의 신학”이라고 했다.
그는 “신정통주의 신학의 특징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절대적인 계시로 주장한다”며 “옛날에는 권위가 교회와 교황에게 있었다. 그런데 종교개혁 시대에 들어와서 권위는 성경으로 옮겨진다. 계몽주의와 자유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그 권위는 인간의 이성으로 넘어가 20세기에 들어서 권위를 되찾는데, 권위의 축을 성경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에 두었다. 이것이 신정통주의 신학이며, 칼 바르트의 ‘자기계시의 사건’이라고 불리우는 이 가르침은 가톨릭 교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강조했다”며 “성경은 신적인 차원과 인간적인 차원이 있는 책이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성경에 존재하고 있는 인간적인 차원을 발견하면서 성경을 인간의 책으로 잘못 해석한 것을 신정통주의 신학이 극복했다”고 했다.
그리고 또 “셋째로 복음의 놀라움과 새로움을 강조한 신학”이라며 “하나님의 자기계시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 복음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이 하나님의 복음은 지금까지 세상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을 살려내는 것이다. 칼 바르트가 ‘성경 안에 있는 새로운 세계’라는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복음을 발견하기 시작하는데, 세리와 창기, 바리새인과 서기관 보다도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 놀라운 은혜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정통주의 신학이란 예수 그리스도 계시 안에 있는 놀라움과 새로움을 강조하고 있던 신학”이라며 “성경을 강조하는 신학이며,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을 칼 바르트가 발견했고, 그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했던 신학”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넷째로 종교를 우상숭배라고 생각했던 신학”이라며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하는 것으론 하나님을 알 수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은혜의 세계는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 것이며, 오직 예수의 신학을 전개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섯째로 속죄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학”이라며 “(칼 바르트는) 인간이 죄악의 덩어리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용서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며 “오직 은혜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즉 예수님의 죽음이 하나님께 반역하는 인간의 죄악을 속량하기 위한 속죄의 죽임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섯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건설 하신다는 것을 강조한 신학”이라며 “19세기 신학의 특징은 인간이 이성과 도덕을 잘 사용하면 유토피아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인간만세의 신학이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이었는데, 세계 1차대전을 맞이하면서 신정통주의가 태동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칼 바르트의 신학은 기도가 많이 강조된다”면서 “개인의 삶이 좌절과 실망으로 가득할 때 누가 이 곤경에서 우리를 구원해 내고, 누가 새로운 세계의 길을 열어주겠는가. 우리는 약하지만 예수님의 권세가 많으며, 예수님이 그 길을 열어 주시는 것이다. 이것을 강조한 신학이 신정통주의 신학”이라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일곱째로 하나님의 인격성과 만남을 통해 경험되는 하나님, 즉 하나님은 인격적인 신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이 하나님을 어떻게 경험하는가. 만남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 주신다는 것도 이론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 구원의 역사를 체험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