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같은 행색, 그러나 목소리 만큼은 명품인 미국의 송라이터이자 CCM 가수인 ‘데이비드 크라우더’(David Crowder)가 크리스마스 곡들을 한 타래씩 풀어내고 있다.
그의 곡에는 다소 미국적 문화와 표현이 많이 배어 있어서 어떤 곡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곡들도 종종 있지만, 그의 곡 ‘ThanksGiver’는 크리스마스에 느낄만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그만의 감성으로 풀어낸다.
가사의 첫 장면은 집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에게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온다. 어머니는 “애야, 어디니? 터키(turkey;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가 거의 다 되어 간다”는 어머니의 따듯한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끊으며, 한줄기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그는 “그 순간 난 깨닫는다. 하나님은 나에게 참 선하신 분이라는 것을(that moment I realize, God is so good to me)”이라고 고백한다.
‘브릿지’(경과구, 곡의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 절과 후렴구를 연결해주는 절)에서는 이렇게 노래한다. ‘내 마음 속의 기쁨으로 인해 감사하다. 바로 내가 아버지와 따듯하게 포옹하고 내 형제에게 팔꿈치로 슬쩍 치는 인사’ 같은 것 말이다. 그러면서 말한 그의 가사가 재미있다. ‘내가 전에 갖지 못한 것으로 인해 감사하다. 그것은 예수께서 내려오셔서 이 ’미친 세상‘을 구원하신 일이다’라고 표현했다.
어찌보면 참 별 볼일 없는 평범하고 지극히 소소한 이야기들의 나열인데, 마음 속에는 잔잔한 울림이 남는 그의 표현 속에는 진심이 엿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죄인으로부터 성자(Saint)로 날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혹은 이 곡의 제목처럼 ‘그가 나를 감사하는 자로 만드셨다(ThanksGiver)’라고 고백한다.
언뜻 듣기에 미국식 로맨틱 코메디에 나올 법한 경쾌한 팝 음악의 분위기로 흥얼거리기 좋은 그의 음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과 더불어 괴짜같이 보이는 수염과는 다소 이질적으로 매력적이다.
이 곡의 영상에서는 ‘흑과 백’ 매칭의 컨셉을 잡았다. 연주자와 코러스의 대부분이 흑인으로 흑인과 백인, 흰 와이셔츠와 검은 정장 사이에 조화가 참 잘 어울린다. 그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그의 노래를 받치는 흑인 코러스의 절제된 중후함 또한 영상의 색감처럼 조화롭다.
미국의 송라이터 ‘데이비드 크라우더’는 ‘크리스 탐린’(Chris Tomlin)과 더불어 미국 ‘패션’을 대표하는 예배인도자이자 CCM가수이자 수 많은 명곡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지는 않은 듯하다. 매력적인 목소리, 톡톡 튀는 스타일, 창의적이고 문학적인 그의 곡들, 게다가 괴짜 같은 외모로 완성되는 그분은 무려 ‘목사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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