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과 거문고의 공존,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 ‘퓨전 국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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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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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여성 듀오 ‘달음’,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10,11일 공연, 전자악기와의 호흡도 기대
왼쪽부터 거문고 황헤영, 가야금 하수연 ©서울돈화문국악당 블로그에서 캡쳐

퓨젼국악 여성 듀오 ‘달음’의 공연이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10, 11일 이틀 간 열린다. 이 듀오의 최근 행보는 그들의 음악적 실험이 성공한 듯 보인다.

달음은 이번 공연에서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연주에 담았다. 달음은 가야금 연주자 하수연과 거문고 연주자 황혜영으로 구성된 국악 연주팀이다. 두 현악기의 특색을 조화롭게 선보인다. 전통 음악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섬세하면서도 흡입력 강한 음악을 연주한다. 이미 국경과 문화를 넘나들며 호평받고 있다.

특히 독일 음반사 글리터비트 레코드를 통해 전 세계 동시 발매된 첫 정규 앨범 ‘Similar& Different’는 가디언지를 포함한 여러 영국 유명 매체에 소개됐다.

2021년 11월 영국 최대 복합 문화공간인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공연 후, 영국의 권위있는 음악잡지 '송라인즈'의 사이먼 브로튼 편집장은 "달음의 음반도 좋아하지만 라이브 공연은 훨씬 생생하고 입체적이었다"며 "뛰어난 두 연주자가 전통악기를 역동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연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수연의 가야금이 경쾌하고 섬세하다면 황혜영의 거문고는 산뜻하면서도 힘있게 두근거리는 베이스를 선사한다. 혁신적이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라면서 "달음은 성공할 모든 자격이 충분하며 영국에 어서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달음이 함께사는 것에 대해 연주하려 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

달음의 이번 공연은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의 ‘공존’을 주제로 사회 속 충돌과 혼란, 선택의 과정을 거듭하며 연결해나가는 관계에 대한 시각을 녹여냈다. 2023년 발매 예정인 달음의 신곡 ‘Pandemonium’, ‘살아있는’ 등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전자음악 아티스트 Y.Sookyoung과 함께 오르는 ‘In the Deep’ 무대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두 현악기의 조화뿐만 아니라 전통악기와 전자음향 사이의 어울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모두 6곡을 연주한다.

달음은 “음악을 통해 ‘살아있다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 즉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우리 사회 속 다양한 관계와 문화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달음’의 현의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국악 듀오다. 달음은 해외뿐 아니라 한국의 여러 공연에서도 이미 다수 참가해 그 역량을 보인 바 있다. ‘2021 여우락 페스티벌’ 참가, ‘2020 저니투코리안뮤직’ 선정 등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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