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나이지리아와 인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가’서 제외”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USCIRF 누리 투르켈 위원장 비판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동쪽에 위치한 지쿠오이(Jikwoyi) 시골 마을. ©Ovinuchi Ejiohuo/ Unsplash.com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미 국무부가 나이지리아와 인도를 ‘특별우려국가’(CPC)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누리 투르켈(Nury Turkel)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은 CPC는 종교 자유에 대한 특히 심각한 침해를 중단시키기 위해 고안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요구했다. 국무부의 ‘CPC’ 지정 대상 국가는 심각한 제재 가능성을 포함하여 부정적인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최근 중국, 쿠바, 에리트레아, 이란, 니카라과, 북한, 파키스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CPC로 지정했다. 심각한 종교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묵인한 CPC에는 알제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베트남이 지정됐다.

아울러 러시아와 민간 군사조직인 와그너 그룹, 이슬람국가(IS), 탈레반, 알-샤바브, 보코하람이 종교자유 특별우려단체로 지정됐다.

투르켈 위원장은 “나이지리아와 인도는 CPC 지정을 위한 법적 기준을 분명히 충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USCIRF는 국무장관이 우리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USCIRF와 국무부가 해당 국가에서 문서화한 종교 자유 침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은 것에 크게 실망했다”라며 “국무부 자체 보고에는 나이지리아와 인도에서 특히 심각한 종교자유 침해 사례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코하람 등 이슬람 테러단체가 존재하는 가운데 기독교 공동체에 가해지는 폭력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CPC 지정을 해제해 USCIRF와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되었다. 나이지리아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2020년에 CPC로 지정됐다.

종교자유를 수호하는 합법적인 비영리 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의 국제 종교자유 옹호 책임자인 켈시 조르지는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를 CPC 목록에서 제외하는 것은 국가의 종교 자유 상태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