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사 특집으로 진행된 번개탄TV 지난 6일 방송에서 한국교회와 청소년을 위한 실천적인 청소년 사역 매뉴얼을 담은 박현동 목사의 책 ‘생각하는 교사, 생각하는 교회학교’를 소개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사역하는 십대지기 박현동 목사, 한주교회 김태훈 목사, 장신대 김성중 교수가 강의를 전했다.
박현동 목사는 “다음 세대가 왜 다음 세대인가를 고민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교회가 계속 다음 세대를 다음에 하는 것 같다. 다음 세대가 교회의 다른 우선순위에 밀리는 것 같다. 더 중요한 건 실제 다음 세대 주인공인 청소년조차도 다음으로 미룬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능시험이 끝난 다음이라고 말하는 게 너무 일상화되었다. 청소년 사역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음 세대 사역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제 고민을 책에 심어보았다”고 책을 소개했다.
그는 "믿음의 시제는 현재여야 한다. 청소년들도 산을 옮길만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그 믿음의 흔적으로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현재화될 수 있다. 저는 그 믿음을 믿기 때문에 다음 세대 사역을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만남에 대한 믿음의 확신만 있다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게 제 믿음의 근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가 다음 세대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 믿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믿기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교사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이 밑에 깔려 있다. 다음 세대는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지금 믿음으로 살아내야 할 삶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기록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책의 제목은 생각이라는 말에 방점을 두고 싶었다. 세상은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해서 심사숙고해서 교육을 계획한다. 그런데 교회 현장에 가 보면 생각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생각은 논리다. 내가 받은 은혜를 전하는 것이지만, 그 사명에서 멈추면 안 된다. 다음 세대를 영원지대계로 영아부부터 시작해서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신앙의 성숙을 고민하고,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확대할 수 있는 사고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생각하는 교사가 되면 교회학교가 생각하게 된다. 교회학교가 생각하게 되면 생각하는 교회 아이들이 나온다.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먼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모인 교회학교가 5년, 10년 후 한국교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면 좋겠다”고 했다.
김태훈 목사는 “저는 이 책에서 나온 세 가지를 나누려고 한다. 첫째, 그들의 세계 속으로 찾아가야 한다. 기성세대와 한국교회는 이제 달라진 세대 그들만의 공간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복음 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복음은 아무 문제가 없다.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달라진 것이다. 정착해있던 아이들이 드디어 노마드, 유목민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사라진 게 아니라 이동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옛날에는 말을 타고 이동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을 타고 밤마다 이동한다. 예전에는 목초지를 찾아 떠났다면 이제는 의미와 가치 있는 일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교회가 그들이 떠난 자리에서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유목민의 흐름을 예측해서 그들을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세상은 빅데이터에 관심을 둔다. 데이터마이닝이라고 해서 빅데이터를 통해 과거가 아닌 유목민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 조금 더 그들 앞에 가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메타버스는 쉽게 말해서 소통의 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온라인이라는 공간과 오프라인 현장에서 만나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의 교회는 현장에서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됐지만, 요즘 대부분의 사람은 온라인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 사용 4시간, 스마트폰 사용 5시간, 우리가 깨어있는 동안 절반의 삶을 온라인 공간에서 소통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다음 세대에 대한 모든 교육과 신앙의 소통은 현장에 적합한 구조였다. 그러니 온라인에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지금 온라인보다 현장으로 가야 하지 않냐고 말씀하는 분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제는 온라인이 편하다. 전화보다 문자가 편하고 음식 주문도 앱을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동된 삶을 준비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우리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 앞으로 갔다면 이제는 아이들을 만나려면 온라인으로 가야 한다. 야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겠다는 찬양 가사가 있다. 아골 골짝은 간다고 했는데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외면해야 되겠냐”며 “아이들이 있는 온라인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메타버스의 핵심은 플랫폼이다. 책에서 지역거점 중심의 다음 세대 생태계를 확산하자고 했는데, 이게 결국 플랫폼이다. 아이들을 이 플랫폼 속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은 교사나 교역자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이제 우리의 역할은 플랫폼 즉 판을 깔아서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팬클럽의 특징은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현장에서 만나는 것인데 그러면 이 현장이 더 뜨거워진다. 코로나 기간 예배만 현장으로 나왔던 곳과 온라인이라도 끊임없이 소통하다가 현장에 모인 곳은 다르다. 예전엔 청소년 캠프가 불특정 다수의 청소년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끊임없이 소통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의 축제를 하는 것이 현장이 될 것이다. 이미 오프라인 현장에서 소통하는 방법은 최적화됐다. 이제는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을 참여시키려면 플랫폼이 중요하다. MZ세대 특징은 의미와 가치가 있다면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한다. 이 말은 드디어 의미와 가치에 인간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장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은 생명이고 복음이다. 그동안 교회가 자극적인 것이나 행사로 아이들을 움직였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의미와 가치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은 한마디로 판을 까는 것이다. 성만찬이 그것이다. 판을 깔고 복음의 떡과 잔을 준비해서 그들이 직접 참여해서 맛보고 만지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소통방식이다.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소통방식이다. 이 새로운 소통방식이 드디어 우리에게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책에선 지역 거점 사례로 문학의 밤을 이야기한다. 저는 아이들 세대가 일어날 수 있는 동력이 어디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대형교회와 함께 문학의 밤을 시도했다. 우리는 다음세대가 해주기를 원하는데, 우리가 먼저 그 뜨거웠던 열정과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먼저 일어서서 불을 붙이고 그 불이 다음세대에 붙는 것이 더 좋다. 그 교회는 40대, 50대가 문학의 밤을 하면서 교회가 타올랐다. 그 타오름의 현장에 청소년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하면서 경험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교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먼저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다. 그 뜨거웠던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없다. 우리가 먼저 타오르고 다시 한번 그 불을 붙인다면 그 불이 다음세대에 붙을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 아이들이 뜨겁게 타오르기 바란다면 교사인 우리가 먼저 뜨겁게 타올라야한다. 우리가 아이들이 뜨거워지기를 원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뜨거웠던 그때가 그리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 감성과 열정을 경험했던 교사들이 뜨겁게 타오르면 그 불이 지금 세대 아이들에게도 붙여질 거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김성중 교수는 “생각하는 교사는 준비하는 교사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준비 영역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공과 교육이다. 생각하고 준비하는 교사가 필요하다”며 공과 교육 준비 노하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