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나의 기질이나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 즉 마귀의 역사다. 두려움은 사탄 마귀의 숨결이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 두려움이 찾아올 때 그 두려운 마음과 생각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되면 그것은 곧 사탄의 영을 내 안에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고, 그 결과 나의 영혼은 사탄의 지배를 받게 되어, 내 삶 속에서 사탄의 뜻이 이뤄지고 마는 것이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벧전 5:8-9)
사탄 마귀는 우는 사자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를 두렵게 만들어 우리를 집어 삼킨다. 그러므로 내 마음 속에 두려움이 들어오거든 우리는 그것이 사탄 마귀의 역사임을 즉각적으로 깨닫고, 그 두려움을 대적하여 사탄 마귀를 이기는 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즉, 두려움과의 싸움은 사탄 마귀와의 영적 전쟁인 것이다.
이와 같은 영적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성도란 누구이며”, “성도에게 주어진 복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 즉 에베소서를 기록한 목적이다.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엡 1:1-2)
성도란 누구인가? 성도란 “에베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도 바울 당시 에베소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큰 도시들 가운데 하나였다. 소아시아 서부지역에서 가장 번영한 상업 중심지였고, 특별히 아데미 여신 숭배가 성행하는 종교 중심지였다. 한 마디로, 에베소는 사탄 마귀가 지배하는 우상숭배의 땅이었다. 그러므로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이란 사탄 마귀와의 치열한 영적 전쟁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행 19 장에 보면 에베소가 얼마나 치열한 영적 전쟁터였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에베소에 살고 있던 한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예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려 했다. 그러자 마귀 들린 사람이 그들에게 뛰어올라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 소리치며 그들의 옷을 다 찢어 버린 다음 벗은 몸으로 혼비백산 도망치게 만들었다.
에베소는 사탄 마귀와 치열한 영적 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던 전쟁터였다. 그리고 그와 같은 영적 전쟁터가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현실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탄 마귀와 치열한 영적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영적 전쟁터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은 이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 누구의 방해나 그 무엇의 위협도 받지 않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고, 기쁨 넘치는 교회 생활을 만끽하며, 안전한 국가의 보호 속에서 평안한 하루 하루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삶을 방해하고 파괴하고자 하는 사탄 마귀의 간계가 우리와 항상 함께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역사가 끝날 때까지 마귀와의 교전 상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일시적인 휴전이나 사격 중지 조차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사탄에 대한 가차 없는 투쟁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영적인 현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엡 6:10-12)
오늘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 힘을 잃고 허약해진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의 전쟁이 아니라, 악한 사탄 마귀와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를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현실 속에서만 찾으려고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세계 만큼이나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영적인 현실 속에서 나의 영혼을 삼키고, 우리의 교회를 삼키고, 우리의 가정과 나라를 삼켜 버리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사탄 마귀의 간계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문제 해결의 답을 찾지 못한다. 문제는 사탄인데, 사탄과 싸우지 않고 사람과 싸운다. 사탄과 싸우지 않고 자꾸 세상과 싸운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혈과 육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라고 말씀하신다. 헬라어 원문에서 “하늘에 있는”이라는 수식어는 “악의 영들”만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 언급된 “통치자들과 권세들 그리고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까지 다 함께 수식하고 있다. 즉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이라는 것이다. 특별히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의 헬라어 원어는 점성술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인간 세상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하늘의 별들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
사도 바울은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 즉 사탄 마귀가 전 세계를 다스리고 통치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마귀를 일컬어 “이 세상의 임금”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특별이 이 영은 “악의 영”들이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 10:10)
사탄이 하는 것은 도적질 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서 빼앗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빼앗고자 하는 도적이다. 그는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빼앗으려 한다. 우리의 인간관계, 기쁨, 소망, 평화, 평안, 사랑, 우리의 믿음을 빼앗으려 한다. 사탄은 또한 살인자다. 그는 죽이는 것을 즐긴다. 우리를 파멸시키는 것은 마귀의 본성이다. 낙태, 자살, 살인. 정의를 파괴하고, 상식을 파괴하고, 질서를 파괴하고, 양심을 파괴한다.
크리스 헤지스라고 하는 저널리스트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의사들이 건강을 파괴하고 법조인들이 정의를 파괴하고, 대학이 지식을 파괴하고, 정부가 자유를 파괴하고, 언론이 정보를 파괴하고, 종교가 도덕을 파괴하고, 은행이 경제를 파괴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그들은 악하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세상을 지배하고 주관할 수 있는 권세가 있다.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저와 여러분들의 삶에 대한 무서운 계획을 꾸미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모든 화력을 세상을 주관하고 지배하고 있는 이 어둠의 영들, 사탄 마귀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이 어둠의 권세들이 우리의 세계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이 어둠의 권세들이 우리의 나라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지배하고, 우리의 교회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이 땅의 모든 성도들은 우리의 나라를 지키고, 우리의 자녀를 지키고, 우리의 교회를 지키고, 우리의 세계를 지키고, 나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이 악한 사탄 마귀를 대적하며 싸워야만 하는 것이다. (계속)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담임, 윌버포스 크리스천 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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