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육군 28사단 포병여단 977포병대대 의무대에서 선임 병사들이 후임 병사를 집단 구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 사건인 이른바 ‘윤 일병 사건’과 22사단 총기난사 사건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정영준 목사(함께걷는선교회, 저자)는 당시 국군교도소 군종장교로 재직 중이었다. 본 도서는 저자가 두 사건을 비롯한 다양한 사건의 관련자를 만나 교제하며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관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자극적인 소재와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보다 교도소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서술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가 보여 주는 사랑이 한 사람을 살리고, 이 세상을 살린다. 그 사랑의 방법은 이 세상 어떤 이념이나 정책보다 위대하고 숭고하다. 비기독교인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사랑의 가치에 코웃음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은 끝까지 믿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을 살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고 했다.
그는 “전시회를 준비하며 겨자씨 같은 믿음을 가지고, 광대한 겨자숲을 이루어가는 수많은 분의 희생과 헌신을 만날 수 있었다. 김 전도사님은 ‘담 안’에 갇혀 있지만, 그의 믿음에 더해 수많은 사람의 믿음이 더해지니 ‘하나님 나라’는 ‘담 안’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의 마음과 영혼에 닿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무릎 꿇고, 날아오는 돌멩이 함께 맞으며, 이 사회가 김 전도사님에게 용서와 기회를 주시길 기도한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전도사님이 이 땅에서의 천국을 누릴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그 천국은 대단한 천국이 아니다. 전도사님에게 천국은 마음껏 달려도 막힌 곳이 없는 자유로운 곳일 뿐이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적어도 교도소교회를 섬기며 직접 경험했다. 교회 크기가 달라도, 정치 색깔이나 나이가 크게 차이 나도, 교회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가난한 한 영혼에 집중한다면 하나될 수 있다. 영혼을 살리는 일은 교회 크기보다, 정치 색깔보다, 세례의 여부보다 더 중요하다. 더 중요한 일을 바라본다면 나머지 갈등 요소는 지엽적일 수밖에 없다. 사랑은 사회 신분도, 정치 이념, 종교적 신념도 초월한다”고 했다.
저자 정영준 목사는 감리교 목사이자 용인세브란스병원 원목이다. 집안에서 가장 먼저 교회에 출석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뒤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입학했으며 군교회, 교도소, 병원 등에서 마음이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작은 자’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재 “함께걷는선교회”를 통해 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가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정 선교도 그 중 하나다. 저서로는 <담 안에서 만난 하나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