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음주의 대학생선교단체인 CCC(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박성민 목사)가 웹페이지를 통해 캠퍼스 사역의 학생 리더인 64대 ‘은하 총단’의 김요한 학생(총순장, 건국대 4년)과 주도은 학생(부총순장, 이화여대 4년)과의 인터뷰를 게시했다.
CCC는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다시 열린 캠퍼스의 문이 열리고, 오프라인 대면 사역이 재개되며 캠퍼스에 다시금 활기가 도는 이 중요한 시점에 1년간 한국CCC 캠퍼스 사역을 책임질 학생 리더로 섬기게 된 김요한 순장과 주도은 순장을 만났다”며 “포스트 코로나 세대 캠퍼스 사역을 위해 캠퍼스의 주인이신 ‘은혜의 하나님’을 따르는 백성들이 캠퍼스에 넘쳐나는 꿈을 꾼다는 64대 ‘은하’ 총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했다.
# 간단한 자기소개
김 총순장은 “저는 건국대학교 17학번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요한 순장이다. 이번에 64대 ‘은하’ 총단의 총순장으로 섬기게 됐다. 사실 총단 사역을 시작하면서 조금 두려움도 있었지만, 제가이 사역들을 하면서 얻게 되는 기쁨과 감사함이 더 큰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했다.
주 부총순장은 “저는 부총순장으로 섬기게 된 이화여대 18학번 주도은 순장이다. 저는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을 되게 좋아하고 또 그런 걸 잘한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다”고 했다.
# 은하 총단의 의미
주 부총순장은 “‘은하’는 사전적 의미로 ‘하늘에 있는 별 무리’라는 의미이다. 저희는 여기에 ‘은혜’의 ‘하나님’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중의적인 단어로 쓰고 있다. 그래서 ‘은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 무리가 되게 하자’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했다.
김 총순장 “이름을 지을 때 후보가 10가지 정도 나왔는데, 사실 제가 냈던 후보를 비롯해서 버리기 좀 아까웠던 것들도 있지만,(웃음) 이 ‘은하’라는 이름이 정말 좋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총단 사역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심정은?
김 총순장은 “나는 올해 6월에 군 전역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총단 제의를 받고 기도를 많이 했다. 군대 가기 전의 저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 봐야지’ 했을 텐데, 전역 후 복학을 하고 나니 대학 생활이 이제 1년 남았고 그 시간을 다른 사람들처럼 학업과 취업에 좀 더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남은 1년을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나를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이 삶이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삶이라는 것을 믿고 경험하는 시간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순장들이 캠퍼스에서 하는 사역이 정말 기쁜 사역이 되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 부총순장은 “처음 총단 제안을 받고 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지만, 이후 개인적인 고민과 부모님과의 소통 후에 스스로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안 생겼다. 그래서 내가 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다. 그러고 나서 여름수련회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이 자꾸 ‘너는 하나님께 네 삶을 100% 드린 적이 있느냐?’ 이런 질문을 마음에 주셨다. 그동안 나름 열심히 훈련받았고 많이 헌신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드릴 수 있는 8~90%만 드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그래서 하나님께 100% 다 드릴 때 120%, 200%까지 채워 주시는 은혜가 있을 거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했다.
이어 “수련회 마지막 날 캠퍼스 모임을 하는데 그때 정말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다 보니까 이제 겨우 이름, 얼굴 아는 정도인 사람도 많았는데 그 사람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귀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때 ‘아, 내가 진짜 그들을 사랑하고 있구나, 사랑할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이 캠퍼스를 위해 어떤 사역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간사님께 제가 이런 은혜를 받았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제가 이미 부총순장 제안을 거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떤 자리든 제가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부총순장이 세워지지 않았더라.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전국총단에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 요즘 대학생들에 대한 생각?
김 총순장은 “나는 지금 세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소통이 활발한 시대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소통할 줄 모르는 세대인 것 같다. 내가 실제로 학생들을 만나 보면 ‘과연 이 사람이 인격적인 존재로서 대화하고 교제할 줄 아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심지어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게 뭔지조차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을 만나도 피상적인 관계에 그치게 되고 정말 인격적인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래서 외로움 속에 심적으로 병들어 가는 세대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많다. 이런 세대에게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다가가고 섬겨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 부총순장은 “나는 이 세대가 보여 주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꼈다. 무엇으로든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인 것 같다. 저나 내 친구들만 해도 무언가 내가 가진 것, 또는 나의 특징들을 내가 원하는 방식과 색깔로 표현하고자 한다. 나도 SNS를 즐겨하는데 그런 것도 결국은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런 걸 잘해’, ‘나는 이런 걸 좋아해’ 이렇게 나를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거다. 자신이 인정받고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그런 세대인 것 같다”고 했다.
# 학생 리더쉽으로서 캠퍼스 복음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주 부총순장은 “나는 우리 학생들이 ‘내가 그리스도인이다.’라는 정체성을 세상에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나도 예수님 믿는 티를 잘 안 내려고 했다. 그게 불편할까 봐, 또는 나 때문에 그리스도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CCC를 하면서 느낀 것은 진짜 순장들의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 예뻐하실 삶이고, 자랑할 만한 삶이라는 거다.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노력하고 무엇을 하든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는 삶을 드러내는 것부터가 전도의 시작이고,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 64대 은하 총단의 앞으로 계획?
김 총순장은 “내가 총단을 시작하면서 비전으로 받았던 것 중 하나는 먼저 우리 학생 리더들이 사역을 섬기는 것이 기쁠 수 있게끔 격려하고 돕는 일이다. 정신없이 사역하다 보면 왜 우리가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종종 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전국총단이 한 번이라도 그런 분들을 격려하고 다시 한번 방향을 찾고 첫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주 부총순장은 “나도 지구 총단도 해보고 캠퍼스 대표단 사역도 해봤는데 확실히 그 역할이 다르다는 걸 많이 배웠다. 그래서 우리 순장들이 각자 캠퍼스에서 정말 치열하게 영적 싸움을 하고 계신 걸 너무나 잘 아니까 그 헌신과 필요들을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총단이 되고 싶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각 캠퍼스의 부대표 순장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어떻게 사역에 임하고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편하게 친구처럼 들어주고 교제하고 있다”고 했다.
#c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