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는 성경 해석과 교리, 교회 정치제도 등에 대한 반응에서 많은 해석과 차이를 드러내면서 변해가고 있다. 자기 교회 중심주의나 자기 교단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동시에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일치를 추구해 나아가야 한다고 김신호 교수(미국 코넬대학교,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기독교의 역사적 맥락 가운데서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고 있는 것에 대해 그 형성과정과 변천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기독교의 제도와 예배, 신학 및 신앙생활의 변화가 어떻게 기독교 역사 속에서 변천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초대 교회에서 핍박받던 교회는 국가 공권력의 지원 아래 타종교 및 기독교 소수파를 핍박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기독교 공인 이전에는 교회가 이단에 대해 내릴 수 있는 처벌이 없었고 기껏해야 견책이나 면직 정도였고,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출교의 처벌이 전부였다. 그러나 니케아 공의회를 기점으로 국가 및 교회의 공권력에 의해 이단으로 지목되면 재산을 몰수당하고 추방되거나 사형에 처해졌다”고 했다.
그는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은 헌법에 교회와 국가를 분리해 놓음으로, 교회가 국가와 어떤 형태의 동맹을 맺는 것을 금지했다. 독립선언문은 개인의 자유, 생명, 행복의 추구를 지지했고, 미국 헌법 수정 조항은 연방정부가 국교를 지정할 수 없음을 명시했다. 마침내 유럽에서 천년 이상을 유지했던 국교 시스템이 붕괴되고,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는 정교분리 혹은 비국교주의의 원칙이 미국에서 최초로 실현되었다.18 이 결정은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 이후 가장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제도상의 변화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개혁가들은 가톨릭교회의 성례전 중심의 예배에 비판적이었고, 성례전 중심의 예배를 설교 중심으로 바꾸었다. 교단에 따라 새로운 성례전, 신앙고백서, 예배 규정, 찬송가 등이 만들어졌다. 성례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진다고 믿은 마틴 루터는 성경과 배치되지 않는다면 가톨릭교회의 예배 형식과 성례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는 설교의 의의를 재발견했고 예배 예식서를 출판하면서 말씀을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주로 개혁주의 및 근본주의는 성경의 축자영감설과 절대무오성을 교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축자영감설은 성경의 저자들을 인격이나 개성이 없는 로봇으로 만들었고 성경이 쓰인 당시의 사회와 문화, 역사적 상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문자적 해석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성경의 기록은 성령의 영감에 의지하기는 했으나, 저자들의 인격과 재능, 교육 등의 특성이 성경의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는 유기적 영감설이 대두되었다”고 했다.
저자 김신호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드류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의 여러 신학교에서 가르치다 캘리포니아 풀러신학교에서 객원교수로, 미주장신대학교와 미성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사역했다. 현재는 코넬대학교에서 교무처장 겸신학과 학과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오순절교회의 역사와 신학>, <이단 바로 보기>, <종교개혁사 그리고 한국교회의 개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