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주 목요일 아침 국회 앞에서,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일엔 신길성결교회 담임 이기용 목사가 이 시위에 동참했다.
이 목사는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목회자가 돌볼 영혼들이 참 많은데, 1인 시위를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목회자의 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특별히 다음 세대에게 위기의 상황을 알리고 싶어 (1인 시위에)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신기하게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목회자들 100명 중 95명 이상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정치 이념도 또 다른 특별한 이념도 아닌 보편적 가치로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결코 용납할 수없는 악법이기에 미약하지만 이 자리게 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기독교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예수님의 정신은 모든 사람들을 품는 것이다. 기독교 정신은 차별이 없는 세상과 나라를 지향하는데 앞장선다”며 “그러나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특별히 성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법이 제정되면 정체성을 형성하는 다음 세대, 우리 어린아이들 세대가 배우는 교과서에서 자연스럽게 그 내용(성 정체성에 관한)을 접하게 된다”며 “이미 이 법이 통과된 미국과 캐나다에선 19세가 되기 전까지 자기의 성을 기록하지 않고, 19세가 되어 본인의 생각에 따라 성별을 결정한다고 한다. 정체성이 형성되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 사회는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분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다양성을 존중한다. 그러나 이 법이 제정됐을 땐, 다수의 어린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법의 폐해를 이해하지 못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킨 나라에선 이미 제정된 법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이 세대는 아이를 잘 안 낳으려고 하며,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보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세대가 많다”며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런 추세라면 2100년 쯤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천 만명대로 줄어든다고 예상한다. 그야말로 이 나라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미풍양속과 인류를 존중하던 보편적 가치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게 되면 근간이 흔들리게 되고, 더 나아가 건강한 가정 및 출산 문제에도 더더욱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과서 교육 문제까지 연관된다”며 “우리의 아이들 세대는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감수성이 예민한 세대다. 건강한 지식과 가치관 그리고 성숙하고 균형 잡힌 정체성을 갖게 하기 위해선 우리 기성세대가 좋은 문화를 만들어 주고, 특별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국회의원(국회부의장)과 김민석 국회의원도 참여했다. 김민석 의원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 쟁점이 되는 것이 성 정체성, 성소수자의 문제이다. 성소수자의 기본 인권에 대한 내용은 지켜져야 하지만 완전한 성적 상대주의에 대한 비판의 자유를 막거나 또는 종교적 신념·양심의 자유에 따라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을 봉쇄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에 현재 교계를 중심으로 차별금지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우리 사회가 토론을 해야 하며, 이러한 우려를 담은 채로 법이 통과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