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중심인 십자가는 조금의 견해차도 없어야 할 것 같은 주제다. 그러나 N.T 라이트 교수(옥스퍼드 대학교 위클리프 홀), 사이먼 개더콜 교수(케임브리지 대학교 신약학), 로버트 스튜어트 교수(뉴올리언스 침례신학교 철학과 신학)는 십자가와 속죄에 대해 논하며 그 내용을 본 도서에 역자는 담아냈다.
이 책에서는 3명의 신학자가 만나 이틀 동안 포럼을 개최하며 주고 받은 내용이 담겨있으며 포럼의 장인 스튜어트 교수의 서문으로 시작된다. 그는 ‘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학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속죄라는 주제를 여러 형식과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폭넒은 시야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수님의 죽음은 어둠의 권세를 무너뜨려 우주적이고 세계적인 혁명을 일으킨 위대한 행위로서 새로운 세상을 출범시킨다. 이 새 세상은 자유, 용서, 새 창조가 번성하고 넘치는 곳으로서 여전히 우상숭배에 의존하고 있는 모든 권력 체계에 맞서고, 사망 자체를 무찌르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가 올 것을 세상에 확신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이 속죄의 초점, 즉 십자가의 초점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죄와 사망의 악한 세력을 해결하신 데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죄는 세력을 가진 존재로 표현되어 단수로 쓰고 대문자 S로 시작한다(Sin). 이 죄에 비해, 하나님이 개개인이 저지른 작은 죄들을 해결하시는 일은 사소해진다. 하지만 신약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 성취를 다룬 많은 요약문이 예수님께서 복수형으로 표현된 죄, 즉 ‘죄들’(sins)을 위해 죽으셨다고 묘사한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이어 “속죄의 초점은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찬송하는 피조물로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님이 우주를 회복하신다는 계획의 일부가 되는 것은 속죄의 이차적, 심지어는 삼차적인 목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근본적으로 주의 만찬은, 유월절처럼 구출에 관한 것이다. 출애굽 이야기의 초점은 하나님이 자신의 언약에 신실하셔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속박에서 구출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식사 의식을 주어 그들에게 자신의 신실하심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예수님도 그의 제자들에게 식사 의식을 주어 어떻게 그의 죽음이 그들을 죄의 속박에서 구출했는지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했다.
십자가의 속죄를 두고 토론한 3명의 교수 중 N.T 라이트 교수는 옥스퍼드 대학교 엑스터 칼리지에서 그리스-로마 고전 문학과 신학을,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에서 성공회 성직자 과정을 이수했다. 맥길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쳤고, 웨스터민스터 참사회 신학자로도 활동했다. 2003년에는 존경받는 자리인 더럼의 주교직을 맡아 7년간 사역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세인트메리 칼리지의 신약학과 초기 기독교학 연구 교수를 지냈고,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위클리프 홀의 시니어 리서치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망가진 이정표>, <이것이 복음이다> 등이 있다.
사이먼 개더콜 교수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서양 고전학과 신학으로 학위를 받았으며, 더럼 대학교에서 제임스 던의 지도 아래 공부했다. 이후 애버딘 대학교에서 8년간 가르쳤고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며 기독론과 속죄 교리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나님은 어떻게 예수가 되셨나?>, ‘The Gospel of Jesus’ 등이 있다.
로버트 스튜어트 교수는 미국 캐머런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현재 뉴올리언스 침례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치며 믿음과 문화 그리어-허드(Greer-Heard Chair of Faith and Culture) 의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 부활 논쟁>, ‘The Future of Atheis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