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칼럼] 신앙의 진보를 촉구한다

김지성 목사

"20년 안에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의료기술이 19세기 초로 후퇴할 수 있다."

지난 주간에 있었던 한국일보 헤드라인 기사입니다. 영국 보건정책 최고책임자인 데임 셀리 데이비스 박사는 지난달 11일 항생제 내성 문제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테러나 기후변화와 같은 수준의 중대 이슈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연례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문제의 해결책을 당장 마련하지 않으면 통상적인 수술 후 감염 때문에 사망했던 19세기 초로 돌아갈 수 있다"며 "장기 이식이나 암 치료도 감염 우려 때문에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 이후 개발된 신종 항생제가 없고, 대형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개발에 드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1928년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처음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후 1987년 리포펩타이드라는 항생제를 마지막으로 새로운 항생제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각종 세균은 항생제에 맞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스스로의 힘인 내성을 기르고 있는데, 단지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약업계나 학계는 세균퇴치를 위한 신약개발에 무관심하다니 이는 정말 안타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류는 과거에 박테리아를 포함한 각종 세균감염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플레밍이 곰팡이에서 추출한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 덕분에 인류는 각종 세균 감염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미세한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스스로 키워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끄덕하지 않는 수퍼 박테리아로 그 몸집을 불렸습니다. 이에 반해 사람들은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만으로 항생제 개발을 도외시 하고 있습니다. 본질적 관심을 멀리하고 눈에 보이는 이득에 사로잡힌 인류가 얻게 될 재앙이 불보듯 뻔하게 된 것입니다.

영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과 공중의 권세 잡은 악한 영적 세력은 계속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도덕과 윤리를 파괴하며 신앙의 본질인 영성을 향한 강력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총으로 새롭게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오히려 이에 맞설 강력한 영성개발에 무관심할 뿐입니다. 영성이 그리스도인의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좀 더 편안하고 편리한 삶.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속과 불의한 영이 몸집을 키우고 있는 동안 안이한 영적 태도로 일관해 온 그리스도인들은 일격에 무너질 수 있는 헛점을 노출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의 감염에 손도 써보지도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라면,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악한 영적 세력들에 의해 같은 모습으로 넘어질 수 있는 있는 존재가 우리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영성을 키워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베드로전서 5:8, 9)"고 권면합니다.

불의한 세상과 악한 영적 세력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힘인 영성개발이 없이는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과 불의한 영적 세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안일한 생각으로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신앙의 진보를 촉구합니다.

#김지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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