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초청된 한 설교자가 강단에 서서 설교 말씀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가 성경을 펼쳐 오늘의 구절을 읽으려고 할 때, 강단에 부착된 동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판에 새겨진 단어들은 설교자를 잠시 멈추게 했고 곧 예배의 새로운 눈을 떠 흥분되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동판에 새겨진 이 말은 히브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요약합니다. 저자가 말대로 우리는 믿음의 창시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봄으로써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추구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기독교 예배의 기초는 유대인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우리는 유대인 시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유대인 잠언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하지만 메시아이자 온 세상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통해 이제 우리의 예배는 옛 유대교 관습과 달라졌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이 유대교 제사장들을 모든 면에서 훨씬 능가한다고 가르칩니다. 제사장들은 살아있을 동안만 섬길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영원한 제사장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제사장 된 그들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히 7:23) 제사장들은 사람이 지은 성소에 들어갔지만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 앞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히 9:24) 끊임없이 희생 동물을 드려야 했던 제사장들과 달리 예수님은 그 자신을 단번에 드리셨습니다.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히 7:27)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한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히 9:26)
구약시대에서는 제사장들의 제사로 죄가 완전히 사라질 수 없었습니다.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히 10:4) 하지만 예수님은 새로운, 그리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로서 영원한 속죄를 이루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히 8:6)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히 9:15)
제사장이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는 속죄함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히 2:17)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한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히 7:25) 그리고 우리는 결박된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구속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 9:12) 단순히 우리의 죄를 묻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죄에서 풀려나 양심을 깨끗하게 합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8)
히브리서는 우리의 예배를 한층 발전시키며 구체적인 예배의 본질과 기초를 보여줍니다.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신 것을 알기에 하나님의 성소에 나아갈 담력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19-20) 이로 인해, 죄책감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은혜의 보좌 앞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 그의 은혜에 화답하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가 깨끗하게 되어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 그리스도의 제사장 사역으로 은혜를 얻은 우리는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동물 희생 제사를 대신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항상 찬송의 제사를 드리며 선을 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 13:15-16)
셋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 히브리서는 예수님의 근본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명확하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히 4:14)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로 빛나며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3) 하나님도 시편 45편의 저자를 통해 주의 보좌는 영영하다고 말씀하시며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언급하셨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시 45:6) 이를 히브리서 저자는 다시 강조합니다.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히 1:8) 그러므로 예수님은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십니다.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시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를 보니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히 2:9)
넷째, 믿음의 저자이며, 완성자이신 예수님께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항상 살아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의 삶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장인 히브리서 11장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예배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믿음에 대해 가르쳐줍니다. 예배는 믿는 자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과 고백입니다.
아벨처럼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적 제사를 드리고(히 11:4),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 믿음으로 순종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히 11:8). 비록 고난의 때가 올지라도, 우리는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의 믿음과 충성을 보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히 12:1). 우리가 선진들의 믿음을 본받아 모든 일에 하나님을 신뢰할 때, 하나님은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 이루십니다. 그리고 영광이 그에게 세세 무궁토록 계실 것입니다(히 13:21).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첫 단추이며, 예배는 믿음을 통해 완성된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입니다.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는 행위로 하나님의 위엄과 능력, 죄에 대한 그분의 희생과 자신의 백성을 위한 그분의 중보에 집중하는 본질이자 기초입니다. 이것이 히브리서의 주제이며,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다른 예배자들과 함께 모여 나아오는 것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
히브리서의 기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예배 모습에 그리스도와 그가 하신 일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을 통해 말씀하심으로 만물을 창조하고 또 붙드십니다(히 1:1-3). 또한 그분은 높고도 오래도록 존재하신 대제사장이시며, 자기 자신을 마지막이자 완전한 제물로 바쳐 죄에 물든 인류를 아버지 하나님과의 교제로 돌아오도록 회복시키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늘의 성소가 우리 앞에 열리고,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히 10:1-22).
예배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맺은 언약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순종을 통해 우리를 새롭고 더 좋은 언약으로 이끄십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히 8:6) “새 언약이라 말씀하셨으매 첫 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히 8:13) 즉, 우리를 흔들리지 않는 나라로 이끌어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히 12:28) 하나님의 옛 종들은 이 희망이 이루어질 것을 믿었으며, 이 성도들의 증언은 우리가 동일한 소망을 가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히브리서 기자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의 의로우신 판결에 있어 엄중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혜로 우리는 이제 임재 가운데 기쁨의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히브리서를 통해 몇 가지 예배의 통찰을 배웁니다. 첫째,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므로 예배 드릴 때 정결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 9:14)
둘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아무런 제약 없이 예배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 10:19-22)
셋째, 믿음은 참된 예배의 기초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 11:1-2)
넷째, 거룩함과 순종은 예배의 중요한 표현입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다섯째,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경외감으로 드리는 기쁨의 예배를 받으시기 합당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히 12:28)
함께 모여 드리는 공예배는 천국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천국에서 우리가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은 하나님의 보좌를 둘러싼 찬양에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들과 모여 예배 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천국 임재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병거는 천천이요 만만이라 주께서 그 중에 계심이 시내 산 성소에 계심 같도다”(시 68:17) 이 시편의 말씀을 히브리서는 다시 강조합니다.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히 12:23)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첫째 자녀인 수많은 천사와 천국에 있는 구원받은 영혼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든 것의 재판관이 되시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그리고 새 언약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중재하신 예수님의 임재 안에서 예배 드린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예배 생활을 소홀히 여기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을 위한 단순한 준비과정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의 예배를 위해서 우리가 그 나라에 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지금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한 우리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 예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