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소망교회(담임 이영근 목사)에서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지난 20일 진행된 간증집회에서 배우 김명국 권사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이야기를 전하며 “믿음을 갖게 된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아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명국 권사의 아들은 2000년 3월, 만 세 살의 나이에 급성 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만 5년을 투병하다가 2005년에 세상을 떠났다.
김 권사는 “아이가 아프면 제일 마음이 아프다. 어른은 스트레스, 먹고 마시는 것 등이 암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아픈 건 이해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왜 그러실까? 그 부분을 설명해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간증을 시작했다.
그는 "백혈병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한다. 남자아이들은 보통 3년의 항암치료 기간을 갖는다. 그 기간 일반 사람이 먹는 음식은 잘 못 먹고 식기도 소독하고 집안의 수족관, 화분, 커튼도 다 없애고 가장 깨끗한 상태에서 치료해야 한다. 항암치료가 보통 3년이면 끝나는데, 우리 아이는 치료가 끝나기 한 달 반 전에 재발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항암치료를 하면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토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면역력이 다 떨어진다. 그런데 재발했다는 건 그전에 투여했던 항암제가 이제 내성이 생겨서 듣지 않는다는 뜻이다. 새로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여태까지 썼던 항암제도 독약인데 더 강한 걸 쓰게 되면 아이가 견디지 못한다. 그때부터 병원에선 조혈모세포 이식을 해야 한다고 강권했다”고 했다. .
아들의 투병으로 인해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해 알게 된 김 권사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19년째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일단 가족 중에 일치하는 조혈모세포가 없어서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찾는 것이다. 한국에서 못 찾으면 일본, 미국, 유럽에서도 찾고 반대로 유럽의 환자가 맞는 조혈모세포를 못 찾으면 한국에도 연락이 온다. 맞는 조혈모세포를 찾지 못해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한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자기 몸 안에 조혈모 세포를 채취해서 안 좋은 것은 걸러내고 깨끗한 것만 몸속에 다시 이식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힘들다. 이식하기 위해선 몸속에 있는 면역 세포를 다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그 말은 몸의 모든 면역 기능이 제로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의 면역력이 제로가 됐기 때문에 무균실에 들어갔다. 여태까지 썼던 항암제보다 더 센 항암치료를 하는데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차이다. 죽음과 삶 사이에 있는 항암 치료를 받다 보니까 아이의 복수가 찬다. 복수가 차서 제대로 눕지 못한 상태에서 저를 보더니 ‘아빠 나 좀 살려줘’라고 했다. 불교 신자였던 아내는 아이를 살리겠다고 굿을 하고 점쟁이를 찾아다녔다. 우리 아이가 나을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아이를 휠체어에 태워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는데, 아이가 교회 병원을 보더니 들어가 보자고 했다. 아이는 3~4분 정도 교회 안에 머물렀는데, 그 뒤로 엑스레이나 CT를 찍으러 갈 때마다 그 행동을 반복했다. 6~7살 먹은 아이가 3분 사이에 교회에서 무슨 생각을 했겠는가. 아직 전도 받지 않았지만, 그 생명과 죽음과의 관계에서 자기도 모르는 신에게 살려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권사는 “병상이 늘 꽉 차기 때문에 새로운 환아가 들어오면 침상을 비워줘야 한다. 아이의 면역 수치가 좋으면 집에 보내준다. 아이도 병원에만 있으면 힘드니까 집에 가기를 원한다. 그렇게 집에 와서 아이와 집 근처 산책로를 손을 잡고 걸었다. 그 길에 교회가 하나 있는데 아이가 그 교회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아이가 가고 싶다고 하니까 식구들을 전부 데리고 교회로 올라갔다. 아이가 다리를 쩔뚝거리며 교회를 쭉 돌아보더니 이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때가 목요일이었는데 그 주일날 우리 가족 모두가 교회에 등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이 때문에 교회에 등록해서 그때부터 주일마다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믿음, 신앙 아무것도 없이 그냥 우리 아이를 따라온 것이다. 그래 놓고 불과 7~8개월만인 2005년 2월, 아이는 하나님 곁으로 갔다. 아이가 하나님께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을 모두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천국으로 간 것이다. 우리 가족이 안 믿고 있으니까 아들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전도를 해주신 것이다. 이게 하나님의 계획이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마태복음 10장 37~39절을 읽은 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다. 하나님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다. 저는 그때 아들이 제일 중요했다. 아들이 살아나면 소원이 없다고 하면서 굿을 했다. 우상숭배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온 결과는 무엇인가? 결국 우리 아들이 우리 가족의 믿음의 밀알이 돼서 우리에게 그 믿음을 뿌려주고 간 것”이라고 했다.울
이어 “이것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가는 이제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저는 하나님보다 아들을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우선순위로 생각했다. 십계명을 보면 1계명부터 4계명까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서만 말씀하신다. 그다음 5계명 인간관계에서의 첫 번째가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것이다. 그 어떤 순위보다 하나님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결정할 때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나서 결정하고 모든 것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는 삶은 후회가 없다. 그 어떤 것보다 우선순위를 하나님으로 두시기를 바란다. 또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 십자가를 지라는 건 모든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그 책임을 2천 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먼저 지셨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해도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김명국 권사는 “우리는 매일 죄를 짓고 매일 회개한다.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를 다 알고 계시다. 우리가 나쁜 길로 가면 하나님께서 늘 옆에서 눈물 흘리고 속상해하시며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 그런데 우리가 회개하면 아버지는 우리를 감싸 안아 주시고, 또 회개하면 우리를 용서하신다. 그러한 삶 속에서 우리가 숨을 거둘 때 표정이 너무나 밝다. 천국으로 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권사는 “저와 같이 그런 아픔을 겪고 예수님을 믿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이렇게 숨 쉬는 공기처럼 다가왔을 때 내 마음 문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하시겠습니까? 어떤 걸 택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간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