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인권침해를 조사한 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디즘과 민족주의 증가로 인해 아프리카, 중동 및 아시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가톨릭단체 ‘고통받는 교회돕기’(ACN)가 발표한 보고서를 최근 소개했다. 보고서는 2017-2019년과 비교해 2020-2022년 기독교 박해를 분석한 결과, 적어도 18개국에서 기독교인의 상황이 더 나빠지거나 좀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박해와 잊혀짐(Persecuted and Forgotten?): 신앙 때문에 억압받는 그리스도인에 관한 보고서 2020-22’에 따르면 이러한 국가에는 시리아,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말리, 수단,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미얀마, 러시아, 북한, 중국, 베트남, 인도, 카타르가 포함된다.

기독교인이 박해를 경험하는 상위 50개 국가의 순위를 매기는 오픈도어의 월드워치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억 6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은 단지 예수를 따른다는 이유로 높은 수준의 박해를 받는 지역에 살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전 세계 신자 7명 중 1명을 나타낸다.

ACN은 최근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나이지리아 주드 아로군다드(Jude Arogundade) 주교의 기조연설과 함께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주드 아로군다드 나이지리아 주교가 맡고 있는 온도 교구는 지난 오순절 주일 예배에서 40명 이상이 무장괴한들의 표적이 돼 살해됐다.

아로군다드 주교는 나이지리아 미들벨트에서 발생하는 대량학살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직원, 기관에 대한 공격이 일상화됐지만 세상은 조용하다. 세상의 주목을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7천6백명 이상의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국가 무장세력의 테러폭력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가톨릭 단체가 보고서에서 밝혔다. 지난 5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20명은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 서아프리카지부에 의해 처형당했다.
아시아에서는 ‘국가 권위주의’가 악화되는 억압의 배후에 있으며, 특히 종교적 신념과 관습이 일상적이고 체계적으로 억압되는 북한에서 그러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활동하는 힌두 민족주의자와 싱할라 불교 민족주의 단체와 함께 종교민족주의가 이 지역의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증가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도에서 2021년 1월부터 6월 초 사이 정치적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주도된 반기독교 폭력 사건이 710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차티스가르 주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의 예를 인용했는데, 여당인 인도인민당원들이 우익 힌두 종교 지도자 스와미 파르맛만(Swami Parmatman)에게 기독교인을 살해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에서는 이주 위기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일부 기독교 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했다고 한다.

시리아의 기독교인 인구는 10%에서 2% 미만으로 감소하여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150만 명에서 오늘날 약 30만 명으로 떨어졌다고 ACN은 덧붙였다. 이라크에서는 2014년 이슬람국가(ISIS) 침공 이전 30만 명이었던 크리스천이 올해 봄에는 15만 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보고서에는 ACN을 비롯해 기타 현지 출처의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직접 증언, 사건 편집, 사례 연구 및 전 세계 기독교인이 목표로 삼고 있는 국가별 분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