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슴 바울’ 시사회 “한국교회 일어나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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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여의도 CGV서 열려… 권혁만 감독과 배우들 참석

손양원 목사와 주기철 목사 등, 초기 한국 교회사의 인물들을 영화로 영화로 옮기고 있는 권혁만 감독이 이번엔 조선인 최초의 목사 김창식의 삶을 다룬 영화 '머슴 바울'을 연출했다. 이 영화의 시사회가 18일 오후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감독과 출연진들. 맨 왼쪽 배우 김영훈(김창식 역). 왼쪽 두 번째 권혁만 감독, 맨 오른쪽 배우 헨리 벤자민(제임스 홀 역)©이상진 기자

권 감독은 “‘삼포 세대’라고 불려지는 청년들을 영적으로 어두운 시기 가운데 복음으로 회복시키는 도구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 제작에 관계했던 한 목사는 시사회를 위해 기도하며 "흑암으로 덮혀있는 조선 땅 가운데 복을 주셨는데, 한국교회가 사회의 욕을 먹고 잠들어 있다. 하나님께서 잠들어 있는 한국교회를 깨워 주셔서 복음의 문화를 일으키시고, 빛을 비추셔서 한국교회가 더욱 낮아지고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되게 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영화 ‘머슴바울’은 권필름의 대표인 권혁만 감독의 3번째 작품으로 1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폐막작이기도 했다. 권 감독의 이전 영화들은 다큐멘터리적 성격이 강한데 비해, 이번 영화는 기독교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다소 신선하고 독특한 시도를 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서양인들이 조선 아이들을 유괴해서 삶아 먹는다는 괴소문에 격분한 김창식은 직접 증거를 찾고자 올링거 선교사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올링거 선교사 부부의 친절과 베풂에 감화되기 시작하고, 그들이 건넨 성경에서 ‘산상수훈’ 구절을 만나 그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같은 해 아펜젤러 선교사로붙터 세례를 받고 정식 교인이 된 김창식은 이후 제임스 홀 선교사를 만나 평야 선교 사역에 동참하게 되는데, 그를 기다리는 것은 평양 기독교도 박해 사건과 청일전쟁의 시련이었다. 험난한 고난들을 이겨낸는 과정에서 김창식은 선교사들로부터 ‘조선의 바울’로 불리게 되고, 마침내 1901년 조선인 최초의 목사가 된다.

11월 24일 개봉하는 머슴 바울 포스터 ©주최측 제공

이 영화는 미천한 신분의 김창식이 한국인 최초의 목사가 되는 인생행로의 극적인 지점들을 위트있는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시킨 정지현 작곡가와 뮤지컬 배우 김영훈이 김창식 목사의 삶을 진정성 있게 녹여내 열연을 펼치며 감동을 더했다.

또한 제임스 홀 선교사와의 끈끈한 동역과 죽음까지도 함께 헤쳐가는 그들의 우정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김창식 목사의 아들들인 김영진과 홀 선교사의 아들인 셔우드 홀은 의사가 뒤어 훗날 구세군 병원에서 재회하여 뜻을 모아 결핵환자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는 대를 잇는 우정은 영화의 숨은 포인트라 하겠다.

영아소동(Baby Riot), 청일전쟁, 전염병, 최초의 목사 안수식 등 구한 말 초기 기독교 역사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하여 다음세대로 하여금 배우고 생각하게 할 만한 역사적 지점들이 존재한다.

동시에 사무엘 마펫, 헨리 아펜젤러, 윌리엄 스크랜턴 등 기독교 초기 선교사역의 굵직한 인물들이 극중 살짝 언급되거나 이야기의 흐름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교회에서 한번씩 들어봤지만 사실 잘 모르는 이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한 번 공부해 보는 것도 좋겠다.

#머슴바울 #권필름 #권혁만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