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정준 박사)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및 연합신학대학원(학장/신대원장 방연상)과 공동주최로 지난 12일 오전 연세대학교 원두우신학관에서 ‘지속가능발전(SD)을 위한 기독교교육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먼저, ‘ESG경영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호영 박사(연세대 경영학과)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약자인 ESG란 용어는, 2004년 UN Global Compact와 20개의 대형 금융기관에서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언급되기 시작했다”며 “투자의사 결정 시, 피투자기업의 환경 및 사회적 성과와 윤리적이고 효과적인 지배구조를 가졌는지를 고려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시되었다”고 했다.
이어 “2006년 4월에는 당시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이, 주요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유엔책임투자원칙(The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UNPRI)을 제정하고, 기업의 환경성과, 사회적 성과, 기업의 지배구조를 투자의사 결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합의하였다”며 “ESG라는 용어는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극심한 가뭄과 산불, 해수면 상승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이 대두되면서, 다시 관심을 받게되었다”고 했다.
그는 “ 경제학·경영학에서 주요 관심사안으로 떠오른 ESG경영의 이론적 관점 및 다양한 사례를 성경 말씀과 연결하여 논의함으로 교회와 세상의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ESG는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이니 세상의 일은 세상에 맡겨두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원론적 접근이 더이상 설득력을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고 말씀하셨다”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영악하고 불법과 타협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되, 이웃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분별하고 제한된 자원을 고려하여 지혜롭게 주어진 삶을 선하게 경영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수님의 당부는 ESG경영의 정신과도 밀접하게 연결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ESG경영은 몇 가지 경로를 통하여 기업의 가치로 연결될 수 있다. 먼저, ESG경영은 위험관리에 직접 기여함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교회의 경우 지도자의 비윤리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전횡, 불법행위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교회 공동체에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ESG경영은 IT와 SNS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새로운 수익창출의 원천이 되기 시작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에선 일부 교회의 불투명한 재정운영과, 비리,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소식은, 더이상, 교회 안에 머물러 있지 않게 되었다.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가 이끄는 참된 제자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기독교 지도자들과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와 신앙인의 사례들은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한 “셋째로 ESG경영은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혁신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여, 원가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가나안 성도가 점점 늘어나는 현상의 주요 요인은 교회의 물질주의적 행태와 불합리한 운영방식, 일부 교회에서 발생한 리더들의 비윤리적 행태에 실망하여, 교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어버리게 된 것일 수도 있다. ESG경영의 정신과 전략은, 성경적이면서도, 현재의 기독교계가 가진 위기를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로 ESG경영은, 기업의 생존 및 성장과 직결되는, 자본조달 비용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경우 7~80년대 고도성장기 이후의 타성으로 인해 교회의 갱신과 선한 영향력의 제고의 관점에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ESG경영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전략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극복할 유용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가 ESG경영의 사례를 통해 위기를 타개할 교훈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가 어떻게 세상으로부터 교훈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이원론적 사고를 지양하고, 겸손함으로 배움과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에 근거한 기독교교육의 실천가능성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종민 박사(총신대)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살았던 시대에 비해 다가오는 시대는 환경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점점 더 척박해져 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인류가 지금까지 누렸던 자원과 자연을 고갈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다음 세대가 누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발전을 시도하고자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참여국들은 MDGs와 SDGs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들을 다양한 차원에서 여러 대상에게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ESD의 교육모델과 교육실천으로, 기독교교육의 지속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그중에서 먼저, 교육의 토대로서 문화명령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함께 경작하고 지킴에 대한 실천적 가치를 재적용할 것을 제안하였다”며 “다음으로 교육과정 개발과 수업 설계 차원에서 광의적 의미의 교육과정 개편과 더불어 협의적 의미의 학습 역동의 쇄신을 모색해 보았다”고 했다.
또 “마지막으로 교육리더십과 관련하여 다양한 부류의 교육 참여자들의 동원도 중요하지만, 고등교육을 통한 리더십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독교교육의 혁신을 제안하였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지속가능발전 개념과 지속가능발전 목표들이 제시하는 지표 그리고 지속가능발전교육이 구상하는 교육과정과 교육리더십은 21세기 미래 세대를 위한 유일한 정답은 아니지만, 다른 어느 방법들에 비해 더 나은 해답들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러하기에 SD(지속가능발전),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그리고 ESD(지속가능발전교육)를 활용하여 기독교교육의 토대를 재점검하고, 교육과정 개발과 수업 설계를 재검토하며, 교육리더십을 재정립하여 실천하는 것은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쇄신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다음 순서로 분과발표가 진행되었다. 분과발표엔 ▲박진경 박사(감신대)가 ‘생태학적 위기와 ESG 기독교교육’ ▲최은택 박사(협성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한 기독교적 생태영성교육’ ▲손 문 박사(연세대)가 ‘청소년 학습자 중심의 기독교교육학의 현상학적 접근’ ▲고수진 박사(세계사이버대)가 ‘선택이 불안한 청년을 위한 분별의 기독교 교육’ ▲박향숙 박사(서울신대)가 ‘기독교대학 인성교육을 위한 교과목 개발’ ▲유지은 박사(안양대)가 ‘온라인 예배에 대한 경험과 인식’ ▲홍성수 박사(고신대)가 ‘기독교학교에 있어서 지속가능한 발전(SD) 개념의 기독교교육적 적용’ ▲유은주 박사(연세대)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독교교육’ ▲정하은 박사(장신대)가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한 회복의 기독교교육: IPR 모델을 중심으로’ ▲쵸이천 박사과정(고신대)·이현철 박사(고신대)가 ‘한국 초기 기독교 학교운동이 캄보디아 기독교교육에 주는 시사점’ ▲최진성 박사과정(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이 ‘후기세속사회에서의 기독교교육의 공적신앙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