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리 하우어워스는 성공회 신학자이자 기독교 윤리학자이다. 그는 왕성한 학문적 저술과 함께 <한나의 아이>, <덕과 성품> 등 친숙한 일상의 언어로도 신학적 윤리학을 펼쳐왔다. 하우어워스에 대해 연구한 김희준 작가는 이 책에서 하우어워스의 주요 저작들에 기반하여 그의 신학적 윤리학의 이론적 밑바탕을 다루고 이를 한국교회라는 맥락에 실천적으로 적용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어떻게 하우어워스를 읽어야 하는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어떠한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그려보길 바라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우어워스의 신학과 신학적 윤리학은 교회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 맞다. 이러한 교회 중심적인 부분은 분명 한국 교회와 신학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은 교회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기독교 신앙이라는 실제를 우리의 평범하고도 때로 이상하리만치 고통스러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 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우어워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이전에, ‘어떤 성품을 빚어 갈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도덕적 삶이란, 언제나 성품을 통해 조명되는 삶의 반복적인 특정한 형태(pattern) 또는 결(grain)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무의 결처럼 삶은 하나의 일정한 모양 또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전등 불빛이 사실은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속도로 빠르게 점멸하는 빛의 연속인 것처럼, 또는 선처럼 보이는 나무의 나이테가 사실은 굉장히 작은 점들의 연결인 것처럼 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십자가가 증명하는 비폭력의 정치가 아닌 세상의 정치를 교회로 들여오거나, 다른 것을 교회 공동체의 정치적 성명으로 소유하거나 사용하려 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로 대표되는 영적 구원과 하나님의 생명이 현실 세계와 단절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하우어워스는 말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상은 이미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진 것처럼 보인다. 하우어워스는 교회가 이렇게 교회 외부의 정치 진영이나 성명에 가담하게 될 때, 각 성도들은 자신들에게 구원이 결핍된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얼핏 비그리스도인에게 배타적으로 보이는 하우어워스의 윤리학은 결코 실제적인 인간의 삶을 무시하거나 무가치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것은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단순히 나누거나 어느 한쪽을 배제하지 않음으로 확장된다. 인간이란 존재는 ‘시간과 역사’ 안에 놓여 있다. 그것이 어떤 철학적인 형이상학적 논의를 제공하는지 하우어워스는 얘기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것은 그의 주요 주제는 아니다. 그의 모든 작업들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를 섬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속에, 그리고 기도 속에 있는 교회는 결코 세상 속에서 외딴섬처럼 존재하는 배타적이고 광신적인 공동체가 아니다”고 했다.
한편, 김희준 작가는 숭실대학교를 졸업하고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와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캐나나 토론토 대학교(위클리프 칼리지)에서 신학, 철학, 윤리학 등을 공부하고 칼 바르트와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신학에 나타난 증인 개념을 다룬 신학적 윤리학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남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환대>, <교회, 국가, 공적 정의 논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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