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10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무능한 간부는 적보다 더 무섭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지도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 나라의 대통령, 한 팀의 리더, 한 회사의 주인 및 각 기관의 장과 모임의 리더는 비중이 각각 다르지만 그 중요성은 마찬가지”라며 “아무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곳은 없다. 심지어 의리를 강조하는 조폭 세계에서도 우두머리의 중요성은 성패가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무능한 목사를 강단에 세우는 것은 우상을 세우는 것과 같다”며 “자질이 없는 자를 교회 리더십 자리에 앉히는 것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역적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반면에 탁월한 지도자를 둔 기관이나 단체는 승승장구 할 수 있다. 물론 실패를 맛볼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딛고 완숙된 모습으로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내공을 익힌다”며 “맷집이 좋아 여간 얻어맞아도 꿈쩍도 안 하는 자가 있다. 맞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맞을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리더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질”이라고 했다.
이어 “무능한 지도자 양성이라면 학교나 훈련소의 존재 의미가 없다”며 “신학교는 유능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곳이다. 교회를 살리고 흥왕하게 하는 임무가 있다. 그런데 거꾸로 교회를 무너뜨리고 패망케 하는 지도자라면 마귀보다 더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로몬이 구한 지혜와 능력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다 필요하다. 그러나 솔로몬이 누구보다 탁월한 지혜와 능력이 많았지만, 그 자질이 그를 지켜내지 못했다”며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일관된 마음이 깊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 한 넘어짐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했다.
서 교수는 “학교는 탁월한 교수요원이 필요하다. 명문학교에서 최고의 학위를 받은 자만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을 소유한 자”라며 “자신의 학식이나 기술을 의지하는 자가 아니라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는 자여야 한다. 그 밑에서 학문과 경건의 조화를 이룬 유능한 간부가 탄생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누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 과거에는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직접 부르시고 훈련하셨다. 지식이 조금 부족해도 주님의 능력으로 극상품 열매를 맺는 일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요즘은 부르심은 없고 떠밀려 오든 자의적으로 오던 자신의 안위와 보신이 우선이다. 그게 보장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내던진다. 자신의 수고와 노력에 타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간다”고 했다.
또한 “공동체의 유익, 다른 이의 유익을 위한 자기희생은 더 이상 우선적 추구의 덕목이 아니”라며 “빛을 봐야 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보장된다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기 임무는 감당한다. 그래도 무너지는 대형참사 상황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는 피땀 어린 수고는 뒷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 대처 능력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평온함 가운데 유능한 일군 키움에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미래가 없는 것은 매 한 가지”라며 “지도자 양성이라는 거창한 꿈을 안고 신학교육에 뛰어든 수많은 사람이 그에 합당한 일군 배출에 자신이 없게 된 상황은 왜 그런가”라고 했다.
아울러 “무능한 지도자에 의한 훈련이거나 훈련생의 게으름이 원인일 수 있다. 여기에 육적 권익을 위해 영적 유익을 포기하는 지도자들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며 “어른으로 모시고 싶은 일군이 희박해진 시대에 적들이 벌벌 떠는 유능한 지도자들 양성에 눈물을 흘리며 수고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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