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메타버스 사역에 투자와 연구 부족
기술 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는 더 이상 미래 아닌 현실
세상은 기술 혁명에 대해 계속 철학적 질문하고 있는데, 교회는 신학적·성서적 대답 없어
D.J 소토(Soto)목사, 세인트 픽셀(Saint Pixel)교회 등 메타버스 사역도 소개
장로회신학대학(이하 장신대) 학생지원실인 글로컬현장교육원이 장신대 재학생과 주제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테마가 있는 진로 세미나’를 8일 교내 소양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남성혁 교수(장신대 실천신학)가 ‘메타버스 시대의 사역 진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남성혁 교수는 한국 교계가 메타버스를 위시한 가파른 기술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역적으로 따라가지 못 하는 것에 여러 가지 면에서 우려를 표했다. 남 교수는 “세상은 질문하고 있는데, 교회는 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남 교수는 학생들에게 2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로 급격한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따른 문화와 가치관을 파악해야 할 것. 둘째로는 “이를 신학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목회자가 되야 할 것” 등이다.
“메타버스가 바치 바벨탑과 같이 느껴진다. 우리가 지금 바벨탑에 들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남 교수는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지만, 우리가 돈 없이 살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상 세계는 옳다, 그르다 보다는 중립적”이라고 했다.
남 교수는 온라인 상에서 아바타(Avatar 인종의 온라인 상의 캐릭터)로 침례를 베푸는 D.J 소토(D,J Soto)목사와 교회가 부담스러운 불신자들을 크게 반응하게 했던 세인트 픽셀(Saint. Pixel)교회 등 한국 교회에는 아직 좀 낯선 ‘메타버스 교회’나 ‘가상세계의 목회 사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남 교수는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이란 유명한 칼 바르트의 말을 인용하여, “신학생들은 성경과 신문 즉, 성경과 세상을 다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학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S.F영화 속 기술들이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기술 진보에 의해 혁명적으로 변한 사회에서 목회와 사역을 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기술 발전을 세속적인 것으로 터부시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하고, 신학적으로 고찰하여 사역에 받아들여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남 교수는 “로봇과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의 ‘감정’의 영역까지 들어 섰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경직 목사님 같이 유명한 목사님이 홀로그램으로 교인들을 상담해 준다면 어떻겠는가?”라며, 인간의 사적 영역까지 침투한 로봇과 이것이 목회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남 교수는 자신의 자녀들이 집에서 인공지능이 장착된 TV와 기계, 미디어들과 소통했던 예를 들면서 “다음 세대는 인공지능을 인격체로 대우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제 포스트 휴머니즘(Post-Humanism)사회로 들어간다”라며, “포스트 휴머니즘사회에서는 이전의 많은 경계가 모호해 진다”고 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목회를 하는데 재직회에서 일하는 김 장로는 다리가 로봇이고, 이 권사는 눈이 인공 눈이라면 어ᄄᅠᇂ겠는가?”라며, 질병과 사고 등 의료적 접근을 위해 유전자적 변형이나 신체의 일부를 로봇화 하는 것에 대해 ‘윤리적·법률적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남 교수는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처음 찍은 것이 무엇인가? 면죄부이다”라며, 루터에 의해 ‘성경을 인쇄한 것은 그 이후’라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예시를 비롯해 선교의 역사에서 1·2·3차 모든 산업 혁명이 선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을 강조하며, 4차 혁명 또한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선교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남 교수는 넷플릭스(Netflix)가 더 이상 예전의 방식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HBO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 유명한 컴퓨터 게임인 ‘Fortnite’과 경쟁한다는 것을 예로 들며, 기업의 경쟁도 더 이상 이전 시대의 범주화된 산업 구조 속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 시대에 플랫폼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회도 이런 것을 민감하게 읽어 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