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신대 통일선교대학원·교회와목회연구소가 지난 7일 오전 ‘남북통합목회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북한선교세미나를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했다. 이날 하광민 교수(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가 강연했다.
하 교수는 “통합이란 분리되었던 것에서 완전성을 다시 회복하는 것으로, 보다 더 큰 완전함으로 통합하는 것”이라며 “또, 각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시킴으로서 사회적 조화와 협력의 잠재력을 증대시키며, 문화적 이질성을 최소화하여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유대감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목회는 2020년부터 시작되어지는 새로운 용어로서 먼저, 구약시대를 목회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구약은 이스라엘 한 민족을 주된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통합목회의 모습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구약 안에도 이질적 요소를 하나로 모으려는 목회적 행위가 등장한다. 그 중의 하나는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기브온 족속에 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다윗이 남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를 넘어서 나머지 열 지파를 통합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리고 하 교수는 구약에 나타난 통합목회 사례로 기브온 족속과 다윗 왕국에 대해 말했다. 그는 “첫째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서 마주했던 기브온 족속이 이스라엘과 함께 살아가게 된 사건(수 9장)과 둘째로 다윗이 통일왕국을 세워가는 모습에서 통합목회적 측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신약에 나타난 통합목회의 사례로 예수 그리스도의 목회와 초대교회에 대해 말했다. 하 교수는 “예수는 이방인을 받아들이셨지만 이들을 위한 목회를 하신 것으로는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예수는 이방인을 받아들일 신학적 토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가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통합목회의 신학적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의 지상명령(마 28:18~20)에서 나타난다”며 “또한 예수의 승천 시 사도행전 1장 8절을 통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복음의 ‘탈 이스라엘화’를 보여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수의 통합목회를 실천적으로 적용한 이들은 그의 초대교회 제자들과 바울이었다”며 “예루살렘교회가 초창기에 유대인 집단 안에서 나타난 이질적인 이들의 통합을 위해 노력 했다면, 바울은 자신이 개척한 여러 교회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통합목회를 이뤄갔다. 특히 안디옥 교회는 통합목회의 원리와 실천을 동시에 보여주는 교회의 모델로서 주목할만하다”고 했다.
이어 “통합목회의 근거는 성경 전반에 나타난다. 특히 신·구약 성경은 서로 이질적인 사람과 사람, 집단과 집단이 만나면서 갈등하는 것을 넘어서 더 큰 목적(하나님 나라와 백성) 안에서 연결되어 통합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는 남북통합목회가 지향하는 통합 목회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했다.
하 교수는 “남북통합목회를 시기별로 구분하면 첫째, 1953년(한국전쟁직후)~1990년대로서 월남민 1세대의 한국정착 및 한국교회 부흥기며, 둘째는 1990년(탈북민 출현)~2000년대 (탈북민 남한정착)로, 북한이탈주민의 출현과 남한 정착시기이며, 한국교회의 탈북민 부서 사역의 시작이고, 그리고 셋째는 2010년(탈북민교회)~현재로, 탈북민목회자들의 교회개척 및 사역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1세대 월남인 목회는 남북통합목회의 씨앗을 뿌린 목회로 재평가되며, 90년대 말에 들어오기 시작한 수많은 탈북민의 존재는 본격적인 탈북민 목회를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북민을 매개로 하는 신앙공동체 사역에는 대형교회 내 탈북민부서공동체와 탈북민중심의 교회 그리고 남북통합목회 공동체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남북통합목회 공동체의 특징은 탈북민부서공동체와 달리 독립적인 교회로, 남한 목회자들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남과 북의 성도들이 차별(신분)·제한(자격) 없이 모든 면에서 복음 중심으로 하는 동등한 공동체”라며 “탈북민목회자의 목회철학이 중요하며, 현재는 탈북민중심 공동체에서 남북통합공동체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탈북민중심공동체의 연령대가 높은 반면, 남북통합목회공동체의 연령대는 상대적으로 낮고, 탈북민중심공동체는 주로 한국교회의 후원에 의존하지만, 남북통합목회공동체는 한국교회와 동등한 관계를 지향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통합목회 공동체는 복음공동체를 지향하고, 기본에 충실하다. 예배 중시, 체계적인 양육과 훈련, 소그룹강화, 다음세대 중시, 전도와 선교에 헌신한다”며 “그리고 멤버들의 소속감과 공동체 자부심이 높다. 나름대로의 통합 유지 장치 또는 제도를 구비해 실제적인 구제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북통합목회 공동체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출현하는 형태로, 통일 이후 남북 주민의 마음의 통합이 될 때까지를 상정한 목회형태”라며 “통일 이후에도 남북의 통합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므로 남북통합목회는 통일 이전과 이후에 필요한 목회”라고 했다.
아울러 “남북통합목회가 지속 가능하려면 지역 교회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리고 이 형태의 사역을 할 수 있는 사역자의 지속적인 수급이 필요하다”며 “사역자의 수급을 위해 향후 북한교회세우기 전략이 필요하다. 남북통합목회 공동체들은 각 교단과 연계해서 향후 북한교회의 모판 교회로 후원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