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낮추시는 예수님과 함께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이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 분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잘못한 사람에 대해서 일흔 번을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여야 한다고 하셨고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당신을 못 박은 자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다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해 내신 일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강하게 비판하셨습니다. 말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는 지적이십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고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믿음과 삶이 하나가 되어서 믿음 대로 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지기 힘든 무거운 짐을 지우면서 저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잔치 자리에서도 윗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하고 모임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했습니다. 장터에서 인사받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모습입니다. 사람은 높아지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높아지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가까이서 따르던 제자들도 서로 더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 자리다툼을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으뜸가는 사람은 사실 모두를 섬기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마23:12)

낮아진 자리. 아무리 해도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말입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부터 가장 높은 자리를 버리고 가장 비천한 자리로 오신 분이 아니십니까? 교만부터 무너뜨리게 하옵소서. “높으신 주께서 낮아지심은 낮은 자를 높여 주심이요. 부요한 주께서 가난해지심은 가난한 자 부요케 하심이라.” 우리가 어떻게 구원받은 백성이 되었습니까?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결과로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높은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우리 마찬가지로 친히 섬기시고 낮추시는 예수님과 함께 섬기고 낮추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겸손한 삶을 통해 믿음과 삶, 말과 행실이 하나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6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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