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청년선교(이사장 여주봉 목사)가 운영하는 ‘청년 회복 프로젝트’ 유튜브 채널 ‘터너라운드tv’에서 3일 한동대 2020학번인 안여경 양을 게스트로 초청해 그녀의 고민과 신앙의 이야기를 나눴다.
MC로는 가수 출신 황바울 씨와 간미연 씨가 그리고 사단법인 청년선교의 박성민 목사가 출연하여 방송을 진행했다. 한동대 재학 중인 안여경 양은 목회자의 자녀로서의 힘들었던 시간과 왕따의 경험, 그리고 대학교에서 겪는 고민들에 대해 나눴다.
방송의 시작은 안여경 양의 vlog로 시작했다. 안 양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한동대의 교내 풍경을 보여주며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수업시간과 공동체 신앙 훈련과 저녁 기도시간 등을 짤막하게 보여주며, 저녁에 셀프 영상을 찍으며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관계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학점과 진로데 대한 고민 등 다양하게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 예배를 통해서 내 삶이 하나님 향한 예배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 했다”라며 “이런 고민들을 방송에서 나누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MC들과 안여경 양의 인터뷰를 간추린 내용이다.
MC 황바울(이하 황) : 터너라운드 출연자 중 최연소이다. 대학생활은 어떤지?
안여경 양(이하 안) :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꿈을 따라 온 것이 아직도 감격적이다.
MC 박성민(이하 박) : vlog를 보니 바쁘게 산다. 그 이유는?
안 : 학교에서 지내는 8학기 동안 한동에 있는 것을 모두 해 보고 싶다. 이제 빡빡한 스케줄이 익숙해 졌다. MBTI 가 ENFP인데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 힘을 주는 것 같다.
황 : 꿈이 무엇인가?
안 : 예수님을 닮은 심리상담사이다.
MC 간미연(이하 간) : 사실 그 때는 꿈, 이거 먹는 거야?(웃음) 한참 놀면서 지낼 나이인데, 이미 벌써 꿈을 가지고 달려 가는 것이 대견하다. 예수님 닮은 상담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있었는가?
안 : 목회를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많이 했다. 그래서 6개의 초등학교를 다녔다. 이사를 많이 하면서 왕따를 많이 경험했고 왕따 당하는 친구들을 많이 바라봤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만나주시고 말씀해주시고 마음을 많이 만져주셨다. 그래서 최고의 상담사가 되어 주셨다. 그래서 나도 예수님을 닮은 상담사가 되기로 했다.
황 : 아픔에 대한 애기들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안 : 나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일산, 포항, 안동 등에 살아 봤다. 전학을 가니 거기 있는 친구들은 서로 친한데, 나는 외부인이니까 나를 왕따 시키며 서로 돈독하게 연대한 것 같다. 왕따를 사소한 방식으로 당했다. 예를 들면 피구를 할 때, 나만 공을 안 준다던가 아니면 나만 맞춘다든가.
황 : 거절감이 학창시절에는 크게 다가온다. 트라우마처럼, 어땠는지?
안 : 계속 못 느끼다가 피구 사건으로 울분이 터져서 몇 년만에 처음으로 부모님께 연락했다.
간 : 원망스럽지 않았는지?
안 : 처음에는 너무 밉고, 학교 가서 보고 싶지 않고, 그냥 피했다. 예배에 가서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지?” 하나님이 사랑하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그들도 사랑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의아했지만,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용서하고 축복하고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을 보기 시작했다.
간 : 저는 아직도 솔직히 용서하는 것이 어려운데, 그것을 이겨낸겨 보면 정말 하나님이 만나주신 것 같다. 하나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안 : 한동대에 초교파 연합수련회가 있었다. ‘그 사랑’이라는 찬양을 불렀다. 자주 부르는 찬양이고, 다 아시는 찬양이지 않은가? 그날 따라 찬양을 부르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멸시와 핍박과 천대를 받으시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데 그 사랑이 얼마나 크시기에 나를 계속 초청하시는가에 대해 느끼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간 : 목회자 자녀이면 집에서 엄격하지는 않았는지?
안 : 자녀들도 느낀다. 교회에서 장로님들 권사님들 모든 시선이 우리 부모님께 있는 것을 느꼈다. (중략...)
지금은 복음 안에서 부모님이 회복되셨지만 삶의 과정 가운데서 많이 다투기도 하셨다. 어린 마음에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게 됐다. 부모님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분들이 힘드신 것도 보게 되면서 제가 더 성숙하게 된 것 같다.
박 : 목회자 자녀이지만, 그 전에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들도 기다림과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목회자 자녀라는 잣대만을 들이대면, 심지어 작은 목회자로 바라보면. 아이들을 기다려 주지 못 한다. 그러면 아이들을 정죄하고 압박하게 된다. 주변에 큰 기대감에 눌려 엇나가기 시작한다.
황 :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어떤가?
안 :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건 지식적인 것이고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을 잘 놓친다. 내가 상담을 공부하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까, 친구들이 나에게 어려움을 얘기할 때가 많은데 나도 모든 것을 다 수용하지 못 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다.
간 : 나도 관계에서 힘들 때 하나님게 지혜를 구하기는 하지만, 잘 못 받을 때도 있다. 여경 자매님에게는 하나님이 사랑과 지혜를 듬뿍 주시는 것 같다.
안 : 지혜롭고 성숙하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그게 다하나님께서 주신 것인데, 내가 마치 나의 것처럼 행동하고, 하나님께로 나갈 때도 있다. 내 힘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며, 다른 사람을 쉽게 정죄하고 판단하기도 한다.
한동대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 자녀 친구들이 몇몇 모여서 술을 마시러 간다거나 하는 그런 친구들이 있다. 선교사님 자녀들있다. 교회를 다니고 크리스천이면서 세상의 기준을 따라 가는 것을 보며 낙심하고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 “취하지만 말라고 했다”는 말에 혼란스러웠다.
중요한 것은 행동의 동기가 중요하다. 내가 주인이 되어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매일 예배드린다고 하지만, 드리지 않고 드린 척, 거룩한 척.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내가 얼마나 더러운지를 보았다.
많은 목사님이 이런 비유를 드신다 “다락방이 있는데 다락방에 창문을 열면 햇빛이 들어오면서 닫혀있을 때 보이지 않았던 먼지들이 다 보인다. 문을 열어 보니 먼지가 한 가득이다.” 제 상태가 딱 그렇다. 하나님이 나에게 “문을 열어주겠니? 내가 진짜 깨끗하게 해 줄게, 나랑 함께하면 돼.” 내가 그 함께하는 것을 못 한다. 그리고 안 한다. 옛 사람이 절대 허락해 주지 않기에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 같다.
박 : 기독교 대학생 안에서도 이런 고민들을 한다. 그런데 직장이나 일반 학교에서 사는 크리스천들은 얼마나 고민을 할까 생각이 든다. 여경 자매가 학교에서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먼지를 털어주는 중보자로 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