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와 '유망주' 천송이(16·세종고)가 나란히 리듬체조 월드컵에 나선다.
손연재와 천송이는 27일(한국시각)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페사로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 출전한다.
MBC는 28일(한국시간) 밤 열리는 페사로 월드컵 종목별 결선을 중계할 예정이다. 박초롱 아나운서가 캐스터를 맡고 차상은 국제 심판이 해설을 한다. 원조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도 해설을 돕는다.
리스본 월드컵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별로 뜨고 있는 마르가르타 마문과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이상 러시아)는 이번 대회엔 출전하지 않는다. 5월 열리는 A급 대회인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 나온다. 대신 안나 리자트디노바·알리나 막시멘코(이상 우크라이나) 등과 서유럽-아시아권 선수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다. 손연재로서는 자기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7월 러시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손연재에게 이번 대회는 약점을 파악하고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손연재는 올해부터 바뀐 리듬체조 채점 규정에 따라 표현력에 중점을 두고 풍부한 표정연기를 펼쳤지만, 프로그램 완성도가 다소 떨어졌고 연기력에도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직전 갑작스런 건강 악화에 컨디션 조절 실패란 악재도 겪었다.
주종목 리본에서의 최근 부진을 털고, 곤봉에서도 올 초 열린 모스크바 그랑프리 동메달의 영광을 다시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천송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작년까지 주니어 대회 출전 연령이었던 천송이는 올해 만 16세로 시니어 대회 출전자격을 얻어 이번 시즌부터 월드컵 포함 각종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천송이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기량도 기량이지만 현재 키가 170cm에 이르는 등 서구적인 체형을 지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리듬체조 강국의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체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천송이는 대회 직후 불가리아로 이동해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도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