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인간 모두가 포도원 주인을 배신한 농부들과 같다고 책망하시고 걱정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서 저도 저 배반한 농부들과 같지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주인이 보낸 아들은 포도원을 물려받을 상속자이니까 이 아들만 죽이면 포도원을 자기들이 차지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보낸 아들을 포도원 밖으로 내쫓고 살해했습니다. 예수님은 질문하십니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마21:40) 그 악한 자들을 가차 없이 죽이고, 제 때에 소출을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대답하는 말입니다.

포도원 주인이신 하나님이 정말 오랫동안 참으셨습니다. 인간의 잘못과 악행에 대해서 책망하지 않으시고 종들을 보내시면서 기다리셨습니다. 결국 외아들 예수님까지 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참지 않으셨다면 벌써 오래전에 심판을 받아 모두 멸망했을 것입니다. 악행을 일삼는데도 여전히 참아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마치기 전에 우리의 잘못을 돌이켜 회개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것을 내 것이라고 주장한 잘못을 용서하옵소서. 분명히 우리는 하나님을 세상의 모든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이시라고 믿습니다. 내 것은 아예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십니다. 우리 잘못을 회개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 주신 기회를 무시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더 큰 죄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자녀 자격도 박탈당하게 될 것입니다. “구주께서 부르되 오늘 오라 하시니 올 수 있는 기회에 긍휼함을 받으라.” 하나님은 오랫동안 참으시는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참아주시지 않습니다. 늦기 전에 하나님의 사랑 앞에, 예수님에게서 나타난 구원의 복음 앞에 기쁨과 감사로 대답하게 하옵소서. 포도원 주인이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질문을 믿음과 삶에 새기고 돌아보게 하옵소서.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주님의 거룩하고 복된 사랑스러운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1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