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이태원에서 뜻하지 않게 돌아가신 이들을 기억하며, 이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간구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모였습니다.
돌아가신 이들은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이었으며, 형제이며, 친구이며, 자녀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무슨 이유로도 우리는 그분들의 죽음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이별 앞에 참담한 눈물로 애통해하는 나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무고한 목숨을 잃어야 이 참담한 고통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와우아파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세월호의 참사를 겪었으면서도 여전히 지혜를 얻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이 숨막히는 애통의 시간에 하나님 앞에 무릎으로 나아가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 황망한 절망 앞에서 천지의 창조자 하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대로 유가족과 함께 울며 하늘의 은혜를 구합니다. 슬픔과 절망의 심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망의 경계를 넘어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갖게 되기를 기도하며,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희생자들을 추도하며, 사랑하는 살붙이를 잃고 절망중에 있는 유가족의 아픔에 함께하며, 위로하는 온 국민과 세계 시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 정부는 애도하며 추모하는 국민의 아픔을 위로하며, 생명과 안전을 견고히 하는 사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사전 대비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합니다. 슬픔을 극복하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3.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은 이 고통당하는 이들과 손잡고 같이 가겠습니다. 참담한 슬픔을 우리의 가슴에 담고, 이러한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삶을 돌아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2022년 11월 5일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