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한 명의 무너짐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 공동체의 위기에서 비롯된다. 폴 트립 대표(폴트립미니스트리, 저자)는 슬픔과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목회자, 목회자 공동체, 교회 리더들과 오랜 시간 대화하고 고민한 끝이 이 책을 내놓았다. 그는 “무너지는 목회자 뒤에는 항상 건강하지 않은 리더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목회자 공동체의 현재 리더십 방향을 점검하고, 삶과 목회를 균형있고 건강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복음에서 길어 올린 12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막대한 영향력과 명성을 지닌 목사들이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대중에게 드러난 몰락 뒤에는 더 많은 이름 없는 목사들의 몰락이 있다. 그들의 몰락은 교회 리더들과 교회 전체를 위기에 빠뜨린다. 더 나아가 예전에 몰락했던 목사들의 영적 파편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명 인사의 우상숭배, 목사의 부도덕, 권력의 유혹에 넘어간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목사의 실패 이면에 리더 공동체의 약함과 실패가 있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목회자 개인의 위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목사와 그들이 속한 리더십 그룹과 대화를 나누고서 내린 결론은 ‘리더 공동체의 위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볼 때 사역 리더들의 공동체가 무너지는 이유는 자기 재능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동료 리더들에게 주신 재능을 무시하며, 자신이 약한 영역에서도 강하다고 착각하는 지배적인 리더들을 우상화하기 때문이다. 그런 리더는 자신이 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일을 하려 들고, 자신이 관리하도록 계획되지 않은 일을 관리하려고 하며, 서로 존중하며 각기 다른 은사를 지닌 리더 공동체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홀로 하려고 한다. 자기 은사에 대한 교만과 다른 이들의 은사에 대한 무시가 만나면 그야말로 재앙이다. 독단적이고 지배적인 리더십은 그리스도의 몸의 본질과 그 몸을 이끌기 위해 하나님이 부르신 이들의 은사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사실상 부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균형이 가득하다. 리더 공동체가 이 불균형을 깨닫고, 서로 점검하고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가 동료 리더들의 삶 속에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지독한 자기 분석으로 스스로 괴롭히라는 말도 아니다. 리더 공동체에 은혜 대신 비판과 정죄가 가득해서는 안 된다. 다만 우리가 ‘이미’와 ‘아직’ 사이에 있는 망가진 세상 속의 미완성 작품이라는 점을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립 대표는 리폼드성공회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성경적 상담으로 목회학 박사를 받았다. 수년간 기독교상담교육재단에서 교수진으로 있었으며 리디머신학교와 서던침례신학교에서 목회 상담학을 가르쳤다. 현재 폴트립미니스트리 대표이자 강연자, 목회 상담가,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복음 위에 세운 결혼>, <돈과 섹스의 여성>, <영혼을 살리는 말 영혼을 죽이는 말>, <치유와 회복의 동반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