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2일 “이태원 참사에 깊이 애도하며, 정부와 책임자들에게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조치, 재발 방지책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윤실은 “지난 주말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희생당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이 참사로 인한 부상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의 몸과 마음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 또한 현장에서 겨우 목숨을 건지거나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며 트라우마로 남아 고통당하는 이들의 마음도 회복되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한순간에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온 국민이 참담함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너무도 안타깝게 떠나보낸 유가족의 마음을 누가 제대로 헤아리고 위로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우는 이들과 함께 울면서 진정한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의 책임자들은 ‘주최가 없는 행사라 책임을 물을 곳이 없다’, ‘경찰과 소방인력 배치 부족이 사고의 원인은 아니다’라는 등 면피성 발언을 반복하여 희생자의 유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들이 개탄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토록 큰 참사와 희생 앞에서 관할 구청장, 시장, 경찰청장, 장관, 대통령 할 것 없이 그 누구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미 참사 몇 시간 전부터 참사를 우려하고 경고하는 수많은 신고 전화가 있었음에도 경찰과 지자체가 이에 대한 대응을 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책임자들은 진정성있는 사과는커녕 진상 규명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정부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많은 정치인들이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지만, 이제부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이행함으로써 애도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정부의 안전 조치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아가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대비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8년 전 세월호 사고로 무수한 생명을 잃고서도 아직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는 이러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상 규명과 책임 조치를 실행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안전한 사회, 책임있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