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총신대 신대원 구약학 교수인 김희석 박사(성지언어연구소장)가 "이태원 사고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 SNS를 통해 "일어난 사고를 비기독교 문화인 할로윈 파티에 참여했기 때문에 일어난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하여 피해자들을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할로윈 파티와 이번 사고를 연결시켜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첫째, 우리의 어떤 한 특정한 행동에 대하여 하나님이 즉각적으로 '죽음'으로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 말하고, "하나님의 궁극적인 심판은 유보되어 있으며, 개인적 종말(개인의 죽음) 혹은 우주적 종말(최종 심판)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하나 하나의 행동에 대한 심판은 종말에 물으시는 것이지, 인생 한 복판에서 이렇게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대해서 한번에 물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는 "둘째, 상황 파악은 되지 않았을텐데, 어제 피해당하신 분들 중에 기독교인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단순히 토요일에 이태원에 놀러간다 생각하고 갔을 수 있고, 다른 이유로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 "혹시라도 그런 경우가 있다 한다면, 예수님을 믿는 그분이 주님의 심판을 받은 것일까?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을 대신 받으셨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심판이 없다고 가르친다"고 했다.
이어 김 박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은 2가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먼저 "사고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왜 그런 대형사고가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앞으로의 대책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니, 교회가 할 일은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는 것이다. 도울 수 있는 것에 있어서 돕고 함께 해야한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이번 사건을 대하면서, 교회가 세상에 대하여 '정죄하고 판단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사랑과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정말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가졌다면, 우리가 세상이 복음의 진리로 돌아오기를 원한다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분명하다"고 했다.
김 박사는 "교회들이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낼 수 있다면 보내고, 지역사회에 이번 아픔을 당한 분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위로와 사랑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서 글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