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명 이상의 미국 남침례회(SBC) 목회자들이 교단 내에서 여성이 어떤 종류든 목회자로 섬기는 것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소재한 알링턴 침례교회 마이크 로 목사는 SBC 집행위원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어떤 종류든 여성을 목회자로 인정, 임명, 고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문구를 포함하도록 교단 헌법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로 목사는 ‘우리의 연합을 유지하려는 부름’이라는 제목의 이 서한에서 “SBC 계열 교회가 ‘다양한 종류의’ 목회적 역할에 여성을 고용하려는 추세”라며 경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 수정안을 제안할 필요를 느꼈다. 왜냐하면 제가 속한 교회에서 대략 반경 5마일 이내에 있는 남침례 교회 5곳에서 여성을 다양한 종류의 목사로 섬기게 하고 있다”라며 “또 다른 남침례회 많은 교회들이 여성들을 목회자로 임명, 확인 또는 고용하고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종종 ‘협력 목사’, ‘예배 목사’ 또는 ‘청년 목사’와 같은 수정된 직함을 사용하지만 이러한 역할은 모두 ‘목사’라는 직분을 나타낸다”고 했다. 로 목사는 SBC 헌법 3조 1항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로 목사는 “안수 및 사역에서 여성의 역할에 관한 결의를 통해 이미 성경이 여성을 목회 지도력에서 제외하고 목회적 기능만을 인정하고 있다”라며 “이 문제는 남침례회에서 오랜 기간 해결되어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디모데전서 3장1-7절과 디도서 1장 5-9절을 포함한 성경의 여러 구절을 인용했다. 또 그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내버려 두면 교단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CP는 차기 SBC 집행위원회 회의는 2023년 2월로 예정돼 있으며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연구에 따르면 SBC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여성의 숫자에 대한 데이터는 거의 없지만, 2000년 SBC 소속 교회의 1/10 미만에서 여성이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었다.
남침례회의 공식 신앙 선언문인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Baptist Faith & Message 2000)’는 “목사직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새들백교회는 2021년 5월 여성 사역자 3명(리즈 퍼퍼, 신시아 페티, 케이티 에드워즈)을 목사로 안수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해 6월 열린 SBC 연차총회에서 일부는 새들백을 제명할 것을 청원했지만, 자격심사위원회는 회부된 안건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린다 쿠퍼 SBC 자격심사위원장은 연차총회에서 “새들백을 권고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면서 교단 내부적으로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2000에 명시된 목사직의 취지에 대한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며 제명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