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당대회 기간 중 전도하던 거리설교자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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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중국의 거리 전도자 첸웬성. ©차이나에이드

중국 경찰이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 동안 거리 전도자를 구금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중국 후난성 헝양시의 샤오췬교회 소속 첸웬성은 당대회가 개최되는 동안 전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해, 경찰에 의해 산 속에 일주일간 구금됐다.

첸은 그동안 ‘우리 구주께 영광’, ‘회개하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으라’는 문구가 적힌 나무 십자가를 들고 행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중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현지 관리들은 그의 집을 방문해 그와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10월 8일 지역 경찰들이 첸의 집을 찾았다. 첸은 경찰들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전도지를 나눠 주며 “다시 나를 찾아 줘서 고맙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고 축복하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그에게 지역 삼자교회 가입을 설득하며, 원한다면 두 군데 지역교회의 목회자 자리와 함께 후난성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청중 앞에서 연설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첸은 정부가 규제하는 삼자교회에 가입하지 않는다며 거절했고, 이어 구금됐다.

과거 10년 동안 마약 중독자로 살았던 그는 재활원에서 처음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뒤 거리 전도를 계속해 왔다.

그는 헝양시 거리에서 설교하다가 지난해에만 여섯 차례 이상 구금된 바 있다. 그는 경찰관들에게도 예수를 믿으라고 거듭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등록된 종교단체 이외에는 전도가 금지돼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중국에서 가정교회 탄압으로 거리 전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괴롭힘이나 구금을 당해 왔으며, 현재는 당국에 의해 더욱 제한되고 있다.

중국의 5대 국가 공인 종교단체는 중국불교협회, 중국도교협회, 중국이슬람협회, 개신교 삼자애국운동, 중국천주교애국협회다. 그러나 여기에 소속된 이들도 감시 및 제한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