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스톤 마라톤 테러도 사전에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 밝혀지며 미국의 테러 방지 정책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
2명의 체첸 출신 형제 테러범 가운데 생포된 죠하르 짜르나예프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으나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한 타멀랜 짜르나예프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유학생이었다. 이유는 "그가 무장단체와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2011년 러시아 정부의 경고 때문이었다. 미국은 이 경고를 받아들여 그를 테러감시자 명단에 올리고 시민권 신청을 거절했다.
그런데 그가 이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감시자 명단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에 성공하자 CIA가 위험 인물 관리와 테러 방지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CIA는 FBI에 그의 조사를 의뢰했고 FBI는 조사 결과 수상한 점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이름은 테러감시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테러감시자 명단에 올라 있는 그는 지난 2012년 부터 상당한 기간을 러시아 다게스탄을 여행하고 돌아 왔다. 그는 이 곳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을 만나고 온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테러감시자가 해외 여행을 하고 올 경우, 테러 준비 단계로 인식돼 대테러 당국의 조사가 이뤄진다. 게다가 다게스탄은 대표적인 이슬람 지역이다.
그러나 타멀랜의 경우는 이런 조사조차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