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 가운데 기부 참여율과 기부 액수가 가장 높은 ‘나눔 대장’ 그룹은 X세대(1965~1980년 출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 출생)도 기부 참여율과 액수 2위를 기록했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 출생)는 기부하는 모금단체 수가 가장 많다는 특징을 보였으며, Z세대(1996년 이후 출생)는 일시기부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에 따른 기부 참여율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만 기부 분야 및 방법에서는 차이가 발견됐다. 남성은 국내 사회복지·자선 분야, 여성은 동물·환경 보호를 위한 기부에 비교적 더 관심이 있었다. 또한 남성은 급여 공제와 거리 모금 등의 방법을, 여성은 현물 기부나 플랫폼 기부 등의 기부 방법을 선호했다.
X세대-밀레니얼 세대, 기부 참여율 및 기부금액 1, 2위 차지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은 32.4만원…2021년 코로나 위기 거치며 기부 참여율 크게 늘어
위 내용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27일 ‘다양한 기부자들, 위기 속에서 움직이다: 한국 기부자, 성별, 세대별 기부유형 분석’ 을 주제로 온라인 개최하는 제22회 기부문화심포지엄 ‘2022기빙코리아’에서 발표될 노연희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이민영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영주 아름다운재단 연구사업팀장의 연구결과다. 기빙코리아는 지난 7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시민 2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세대·성·기부유형 등 다양한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부를 조망한 올해 행사에서는 민간기관 최초로 진행한 ‘20년간의 한국 기부 규모 변화’ 조사 발표도 이뤄진다. 국세청 통계와 기빙코리아, 금융감독원의 기업전자공시 시스템을 사용해 개인·기업·재단·유산기부 4개 범주로 나눠 진행한 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총 기부금액은 14.3조원으로 2019년(14.6조원)보다 다소 감소했으며 기부자 평균 기부금액은 1인당 32.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기부 참여율은 61.2%로 2019년(46.5%)에 비해 큰 규모로 높아졌는데, 기부문화연구소는 이를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기부 참여가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외에도 기업 기부금과 공익 법인 모금액 추세를 분석한 결과도 다뤄진다.
코로나19 이후 시기 국제 사회 기부 트렌드 조망 ‘초국가 및 탈집중적’ 기부…국경을 넘나드는 원활한 기부를 위한 한국의 역할은?
국제 기부 트렌드를 짚는 시간도 마련돼있다. 김성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교수, 정복교 윤정아 케인대학교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총47개국의 해외기부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한 ‘국제 해외기부 경향분석: 초국가성 및 탈집중성’ 연구 발표를 통해 해외기부의 성장 및 행위자와 지리적 다양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제 비영리단체 Give2Asia(기브투아시아)가 ‘아시아 해외기부 욕구와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발표를 통해 아시아 지역 기부문화의 성장과 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훈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은 “위기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한국인의 나눔 정신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동시에 이를 국제적인 흐름에서 파악해보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시류를 짚는 내용으로 비영리조직 종사자와 연구자들의 실무 및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000년부터 22년간 한국인의 기부지수와 한국의 기업 사회공헌 실태를 중심으로 연구해온 ‘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는 국가통계인 사회 조사 내 기부 조사가 이뤄지는데 기여했고, 국제 기부지수 산출의 국내 대표 연구로서 협력해왔다. 지난 2016년부터는 개인기부지수 및 비영리조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기부문화 관련 국내외 동향 및 선진사례 발표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숙한 기부문화 형성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