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이해할 수 없는 말씀 속으로

[신간] 예수의 어려운 말들
도서 「예수의 어려운 말들」

모든 성경에는 앙심 있는 사람들이 씨름하는 본문이 있다. 잘못된 전통과 오랜 오독으로 인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고 당황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본문도 있으며, 때론 편견 어린 시각으로 인해 해로운 해석과 영향을 남긴 본문도 있다.

에이미질 레빈 교수(케임브리지 대학교 울프 연구소, 저자)는 성경에서 혼란과 당혹감을 초래한 까다로운 구절들을 살피며 2천 년 예수 당대와 현대에 그 본문들이 갖는 의미를 씨름하여 찾아보려는 신선한 시도를 본 도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모든 성경에는 양심 있는 사람들이 씨름하는 본문이 있고, 모든 전례서에는 교인들이 의문을 품는 문구가 간혹 등장한다. 유대교 성경과 기독교 성경에 공히 양과 목자의 은유가 많이 나오지만, 신앙 공동체의 본분은 양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평생 소원은 모범생 양이 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이어야 한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본래 ‘하나님과 씨름하다’라는 뜻인 만큼, 우리도 헷갈리고 난해한 본문과는 물론이고 여태 해를 끼쳤고 앞으로 계속 해를 끼칠 수 있는 본문과 씨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고난을 더 감수하고라도 행동에 나선다는 뜻이다. 지역 사회에 자원을 공급하는 문제로 선한 싸움을 싸워 보라. 복지보다 지갑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배척당할 수 있다. 그 뒷일은 다들 아는 대로다. 소신을 펼치다가 사회적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이 우리 중에도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도덕 관념으로 과거를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컨대 성경은 여성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충분히 진보적이지 못하다. 그래도 성경은 내가 사랑하는 문서이며, 그 사랑에는 껄끄러운 본문들과 씨름하는 일도 포함된다. 그것이 충실한 독자의 본분이다. 성경은 제대로 질문하도록 돕는 책인데, 노예 제도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도 그런 질문에 속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성숙한 믿음은 이런 질문과 씨름하고, 각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본문과 씨름한다. 용감한 대응은 문제의 본문을 무시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다.... 굳이 성경학자가 아니어도 문제의 본문들과 씨름할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성경에서 아무런 문제점도 보지 못할 때가 더 걱정되고 제기되는 의문조차 무시할 때는 더욱더 걱정된다. 본문의 의미를 묻지 않거나 본문의 내용과 씨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회중과 특히 젊은층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다. 제자도란 고분고분한 양처럼 된다는 뜻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레빈 교수는 미국의 유대인 신학자이자 유대교 연구자이다. 스미스 대학을 거쳐 듀크 대학교에서 신약 연구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벤더빌트 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로 활동하며 하트포드 신학교 교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소 유대교와 기독교 관계를 연구하는 울프 연구소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어? 언제 이만큼 자랐지?>, <어? 하나는 어딨지?>, ‘The Misunderstood Jew’, ‘The Meaning of the Bibl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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